개인적인 스타트업 단상
스타트업에서 흔히 겪는 실수 중 한 가지는
팀원들이 영원히 우리 스타트업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묵시적인 애사심 강요)
스타트업에 있어 팀원들은 가장 소중한 존재이다.
태동하는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유니콘이 될지 며칠 살다가 죽는 하루살이가 될지는 팀원들이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팀원들의 열정 및 에너지가 중요한 곳이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과오가 발생한다.
회사의 비전을 보고 들어온 스타트업에서 무조건적인 충성심 요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팀원들은 스타트업에 들어오기 전에 사회적으로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들어온다.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업무 그리고 저녁이 있는 삶
위 세 가지 것들은 갓 설립된 스타트업을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스타트업을 들어온 데에는 각양각색의 이야기들이 있겠지만
대부분 3가지 경우로 정의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스타트업 인경우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 경우
열정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스타트업에 취업한 경우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에서 해당 서비스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팀을 꾸리기 때문에 같은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다양한 의견들이 나온다
그 과정 속에서 대표자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화합할 필요성이 있다
누군가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으면 그 의견또한 팀원으로써 낼 수 있는 목소리 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상황을 이해하고 해석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기능이라 주장할 수가 있는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이게 왜 필요해?라는 주장이 있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면 팀원들은 같이 꾸려갈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인 의사소통으로 인해 그냥 시키는 대로 하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스타트업을 들어왔을 때 포기했던 여러 가지 선택 옵션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서비스에 대한 애착은 없어지게 된다.
시작할 때에는 다양한 꿈을 가지고 한 곳에 모였지만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공간에서 오로지 대표자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면
함께 만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뿐더러, 받는 만큼만 일해야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장악하게 된다.
그리고 스타트업은 그렇게 열정이 식어가는 채로 점점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걸어가게 된다.
함께 하고 있는 스타트업 팀원들을 독려하고 개개인의 가치가 있음을 재확인시켜준다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