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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성훈 Jan 06. 2021

vol. 64 - 오 캡틴, 나의 캡틴!

https://www.youtube.com/watch?v=VATk8eTWC5M


요즘은 재택근무 중입니다.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권을 부여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긴 합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 속에, 평소 갖던 리듬을 잃고, 덩달아 어린이집에 못가는 아이들 사이에서 일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신경이 정말 날카로워집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몸도 마음도 침체됩니다. 당분간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머리 속을 복잡하게 합니다. 먼 미래를 보지 않고 그저 오늘 잘 살아내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스스로 달랠 따름입니다. 작은 변화를 소중히 여기며 매일을 지내다보면 언젠가 이 위기도 끝나겠지요.


큰 자극 없이 하루를 보내자니 자극적인 음식, 새로운 소식, 나만 알게 되는 이야기 같은 게 더 그립습니다. 평소라면 놓쳤을 여러 뉴스레터를 뒤적이곤 합니다. 


오 캡틴, 나의 캡틴! 


우리의 두려운 여행은 끝났네요. 


인생은 갖은 난관을 견뎌내었고, 


우리가 추구한 꿈도 이루었습니다. 


항구는 가까워지고, 종소리는 들리고, 


사람들은 모두 환호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든든한 선체에 눈길을 모읍니다. 


엄숙하고 용감한 그 배에, 


그러나 오 심장이여! 심장이여! 심장이여! 



링컨이 저격당한 해, 월트 휘트먼이 그를 애도하며 쓴 시입니다. ‘오 캡틴 마이 캡틴’.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마지막 장면에 나와 더 유명해진 시입니다.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그 야성이, 우리 마음 속에 꾹꾹 눌러 두었지만 막을 수 없는 그 열정이 필요한 나날입니다. 


오 심장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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