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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성훈 Jan 06. 2021

vol. 69 - 그림자처럼 혹은 그늘처럼

오랜만에 새벽 출근을 했더니 재활용 옷을 수거하는 차량과 마주쳤습니다. 사람 한 명이 운전도 하고, 수거함 열어 트럭에 담기도 했습니다. 동네 곳곳에 수거함이 있기에 트럭은 자주 멈췄습니다. 트럭에는 온전한 건지 알 수 없는 옷가지가 잔뜩 쌓였습니다. 


TV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환경미화원이자 시인인 노인이 나옵니다. 그 분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이들 중 일부는 시에서 직접 고용한 경우가 아니라고 합니다. 계약 업체에 소속되어 수거원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우리가 못 보는 세계에서 참 많은 것들이 분주히 돌아갑니다. 


그림자처럼 혹은 그늘처럼 우리 주변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폐지 줍는 노인들’ 역시 많을 것입니다. 지자체에서 재활용품을 한 군데로 모아 관리하는 게 오히려 이들 생계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군요.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많은 것이 바삐 돌아가는 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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