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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개향 Sep 13. 2023

[쓰기의 바람 5] 읽기 중단

창조성이 막혀 있을 때 읽기를 중단하라

우리는 날마다 수많은 매체들의 엄청난 수다에 포위되어 있다. 그것들은 기름투성이 음식처럼 우리의 신경을 둔하게 만든다. (......)

읽기를 중단하는 것은 매우 강력하고도 놀라운 방법이다. 이 방법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화가 치밀어오를 수 있다. 창조성이 막혀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독서는 중독이다. 우리는 자신의 사고와 느낌을 제대로 소화하기보다는, 자신의 재료로 직접 요리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말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 있다. 

(아티스트웨이, 4주차 "개성을 되찾는다")


아티스트웨이 4주차에 쉽지 않은 과제가 있습니다. 바로 독서 중단. 놀이로 일로 책을 읽는 저로선, 대체 어떻게 해내라는 건가 싶고 왜 하는지는 더더욱 이해가 안 되었어요. 

과제는 과제니까... 지난주 화~금 4일간 책을 안 읽었습니다. 모바일 웹소설도 안 읽고, 스마트폰 사용 자체를 줄였어요. 덩달아 글쓰기도 좀 줄어들더라고요. 그 시간 동안 해보려고 프랑스 자수 키트도 샀어요. (그러나 스티치 5개 배우고 항복...) 

변화는 엉뚱한 데서 왔습니다. 갑자기 사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3년치 사진을 뒤져 가족 앨범을 만들었어요. 8년만이었습니다. 

안 입는 옷과 쓸모없는 서류를 솎아내 옷장과 책상을 정리했고요. 시간을 내어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미루고 미루던 하반기 글쓰기 커리큘럼을 수정하고 홍보물까지 만들었습니다.


대체 왜 못 읽게 하나 싶었는데, 해보니 알 것 같았습니다. '해야 하는데....'만 반복하다 영영 미루거나 막판에 몰아하던 일을 찬찬히 할 수 있었어요. 만족스러웠어요.

단식으로 디톡스하듯, 정신에도 읽기와 쓰기 디톡스를 가끔 해주는 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어달에 한번씩 실천해보려 해요. 며칠 만에 읽으니 책이 더 반갑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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