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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엄마

신에게 말했다

내 수명을 그녀에게 나누어 주세요

by Essie

하나님,

10년, 아니 20년,

그게 안 된다면 15년,


15년만이라도

엄마의 수명을 연장시켜 주세요.


저의 살 날에서 그만큼을 제하고

그 날 수를 어머니께 더해 주세요,


라고 신께 울며 기도했다.


아무리 기쁜 날이나 슬픈 날에도

나라는 사람은 오늘 지금 죽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만 살아왔는데


엄마의 죽음을 꿈에서 겪고 나니

감당할 수 없는 괴로움에 울었다.


평생의 절반 이상을 눈물로 살며

숱한 눈물 흘렸던 날들 동안에도

깊은 통곡으로 소리없이 울었는데


엄마를 살려달라고 으로 말할 때

내 생명을 그녀에게 나누어 주시고

나는 옛 꿈에서처럼 일찍 가겠다며

울 때에는 소리내지 않을 수 없었다.


어제도, 오늘도, 나는 운다.

어찌할 수 없는 무능함과 무력함에

그녀가 내게 한 만큼 하지 못했음에

가슴을 치지도 못 하고 운다.


Blessed are those who mourn: for they shall be comforted. / Matthew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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