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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atha Jun 14. 2022

형제의 즐거운 학교 생활

6월 14일 (1723) 바흐의 두 아들,  성 토마스 학교에 입학한 날

299년 전 오늘 

1723년 6월 14일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두 아들, 빌헬름 프리데만(Wilhelm Friedemann, 1710-1784)과 칼 필립 에마누엘(Carl Philipe Emanuel, 1714-1788)이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아버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직장을 따라온 가족이 쾨텐에서 라이프치히로 이사를 한 게 몇 주 전이었는데요. 큰 아들과 둘째 아들이 아버지가 칸토르, 음악 감독이자 선생으로 있는 성 토마스 학교로 진학한 것이죠.  사실 바흐가 라이프치히로 도시를 옮기기로 결심하는 데 영향을 미친 중요한 동기 중에는 자식들의 교육 문제도 있었다고 합니다. 라이프치히는 출판업이 활발한 학문과 대학의 도시였고, 당시 성 토마스 학교의 교육 수준은 라이프치히 대학과 연계돼 있어 상당히 높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입학 첫날인 오늘, 열두 살의 빌헬름 프리데만과 아홉 살의 칼 필립 에마누엘은 새 학교, 새 선생님, 새 친구들과 에서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요? 첫날은 아니지만, 형제의 학교 생활을 짐작할 수 있는 기록들이 전해집니다.  학교 건물을 허물 때 발견된 빌헬름 프리데만의 라틴어 노트를 보면, 구석에다 낙서처럼 엉터리 번역을 한 흔적이 있다고 하고요.  칼 필립 에마누엘의 성 토마스 학교 동급생이었던 요한 프리드리히 돌레스(J. F. Doles)는 이렇게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어려서부터 기민한 정신과 육체를 가진 아이들이 대부분 그렇듯,
칼 필립 에마누엘은 
다른 사람을 고의적으로 놀리는 버릇이 있어 곤경에 처하곤 했다.  


아마 두 형제 모두 장난을 곧잘 치는 건강한 학생들이었던 것 같죠?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학교의 자랑이며, 오늘날까지 800년 넘은 역사를 이어온 ’성 토마스 합창단‘(THOMANERCHOR LEIPZIG)을 만나볼까요? 2017년 업로드된 합창단 소개 동영상입니다.  


https://youtu.be/-luIhQt5Fak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합창단 소개 동영상 (2017년 제작)


성 토마스 교회에서 음악도 배우고, 즐겁게 합창단 활동도 하는 바흐의 아들들의 모습이 상상되네요. 


성 토마스 교회 합창단이 16세기 독일 성가도 들어보시죠. 미하엘 프래토리우스(M. Praetorius)의 <Es ist ein Ros entsprungen - 장미 한 송이가 피었네> 준비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정말 정말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성가입니다. 6개월 먼저 크리스마스 분위기 전해드려요. 

https://youtu.be/bBVFYHv3kDk

성 토마스 합창단이 노래하는 M. 프레토리우스의 <Es ist ein Ros entsprungen>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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