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 (2022) 제주 여행을 마무리하며
3박 4일의 제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서울을 떠날 때 제주도부터 장맛비 시작이라는 뉴스를 듣고 출발했는데, 운이 좋게도 돌아오는 오늘까지도 장마를 실감할 만한 비는 만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해가 너무 뜨거워 자외선 차단체를 꼼꼼히 바르지 못한 부분이 빨갛게 익어 따가울 지경이었죠.
제주에서의 둘째 날, 한라산을 오르는 길에 떠올랐던 음악을 오늘 밤엔 소개하려고 해요. 비현실적으로 맑고 깨끗했던 하늘을 보며 생각났던 음악이에요.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 2막에 나오는 'Che puro ciel, che chiaro sol - 얼마나 깨끗한 하늘인가, 얼마나 밝은 태양인가'라는 노래인데요. 사실 이 곡은 오르페우스가 낙원(엘리시움)에 이르러 그 아름다운 풍경에 감동한 장면의 음악이긴 하지만, 아직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체를 찾지 못해기에 그의 절망적인 슬픔도 함께 묻어나는 노래입니다.
(저도 제주에서 낙원 같은 하늘을 만나긴 했지만, 미처 해결하지 못하고 남겨둔 여러 가지 일들로 마음이 복잡하긴 했어요. 물론, 오르페우스의 고통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요)
오랜만에 맑은 공기 마시고, 바다 바람도 쐬고 재충전하고 왔습니다. 내일부터 또 달려야죠! 모두들 오늘도 좋은 밤 보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GNEBaKmDGt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