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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atha Jul 02. 2022

개혁 오페라의 선봉자 탄생

7월 2일 (1714) C. W.  글룩이 태어난 날

308년 전 오늘 

1714년 7월 2일, 

보헤미아의 에라스바흐(Erasbach)라는 곳에서 음악가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룩(Christoph Willibald Gluck,  1714-1787)이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 알렉산더 요하네스의 직업은 산림 감독관이었는데요.  9남매 중 장남인 글룩이 음악에 큰 흥미를 보이자 취미 삼아 가르치던 악기 공부를 중단시켰죠. 아버지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자 글룩은 열세 살이란 어린 나이에 가출을 결심하고 프라하로 갑니다. 


프라하에서 소년 글룩은 무도회 악단, 교회 합창단 등에 끼여 일하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갔습니다. 결국 아버지도 그 굳은 의지에 손을 들고 말았죠. 글룩은 아버지의 지원을 받아 대학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이탈리아 오페라와 오라토리오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는데요.  


훗날 글룩은 오페라 장르에서 큰 업적을 세우게 됩니다. 일흔셋의 생을 살면서 마흔아홉 편의 오페라를 작곡했고,  이른바 “개혁 오페라”의 선봉자로, 18세기 오페라 사(史)에 족적을 남기기 되죠. 


음악 들어볼까요?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중에서 그 유명한 오르페오의 아리아 “에우리디체 없이 어찌 살까?”(Che farò senza Euridice?)를 준비했습니다. 


https://youtu.be/2BjCvWvg0So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중에서 'Che farò senza Euridice?'


음악가 글룩과 같은 해(1714년)에 태어난 작곡가로는 “전(前) 고전주의의 거장”으로 평가되는 칼 필립 에마누엘 바흐가 있습니다. 한편, 글룩은  “고전주의 작곡가”로 종종 분류가 됩니다. 그 이유는 글룩이 “바로크 오페라의 기교주의를 극복한 작곡가”로서  모차르트는 물론이고 바그너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그 업적을 높이 인정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글룩은 당시의 오페라가 극의 흐름은 무시하고 가수의 기교적인 아리아에 치중한 나머지, 오페라 본연의 생명력을 잃은 것을 안타깝게 여겼습니다. 그는 진정한 오페라라면 “음악은 대본의 내용에 따라가야 한다”라고 생각했고, 극과 음악 전체에서 “기품 있는 소박함”을 추구했죠.  극은 내용과 구성에 있어서 자연스럽고 사실적이어야 하고, 음악은 그런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지나친 장식이나 기교는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글룩의 이런 생각은 동갑내기 극작가 칼차비지(R. Calzabigi, 1714-1795)와 손을 잡고 발표한 일련의 오페라들을 통해 현실화되는데요. 이른바 글룩의 “개혁 오페라”에 해당하는 첫 번째 작품이 바로 조금 전 들으신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1762)입니다. 지난달에도 이 오페라에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 '얼마나 깨끗한 하늘인가'(는 'Che puro ciel, che chiaro sol)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어요. 관심이 있으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이번 주말도 편안하게 보내시고요!  


 https://brunch.co.kr/@agathayang/198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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