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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니바 May 05. 2022

너를 만난 모든 순간이 다이어트

다이어트 중에 만난 인생 두부요리 4가지

하얗고 토실토실한게 두부는 언제봐도 먹음직스럽다 / 출처 : 픽사베이


두부는 예쁘다. 외형 그대로 하얀 도화지 같이 청순하다. 동서양의 어떤 양념도, 개성 강한 채소도 두부와 만나면 끓어오르는 불판 위에서 하나의 맛을 낸다. 영양의 측면에선 더욱 예쁘다. 근육 성장에 좋은 식물성 단백질과 낮은 열량, 높은 포만감을 지녔다.  


심지어 가격도 착하고 요리도 편하니 고된 다이어트 중에 만난 두부는 고마운 존재였다. 두부와 함께라면 맛없는 다이어트 식단도 근사한 요리로 변신했다.



밥도둑이지만 괜찮아

두부 토마토 짜글이


[요리 재료]

두부 1/2 (150g), 방울토마토 10개, 대파 1/4대, 양파 1/2, 국간장, 멸치액젓, 다진 마늘, 된장, 고춧가루, 스테비아, 물 150ml (종이컵 2/3 분량), 올리브유, 참기름, 깨


[만드는 법]

두부와 토마토,양파와 대파를 썰어 냄비에 담은 뒤 양념장을 만들어 냄비에 붓고 푹~ 끓이면 끝이다.


토마토는 의외로 매콤한 국물 요리에 잘 어울린다. 방울토마토를 가득 넣고 두부 짜글이를 끓였더니 밥통 속 밥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워졌다.

 


밥도둑이란 이런 것이군!


단, 반전이 있다. 입천장의 희생 속에 두부와 토마토를 쉴 새 없이 입 속에 넣다 보면 알게 된다. 두부와 토마토는 둘 다 포만감이 높은 편이다.  순식간에 배가 불러 밥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아침식사로 좋은

두부 덮밥


[요리 재료]

두부 1/2 (150g), 브로콜리 50g, 표고버섯 50g, 대파 1/4대, 밥 100g, 소금, 다진 마늘, 진간장, 맛술, 스테비아, 전분물 (타피오카 전분 1/2큰술 + 물 100ml), 올리브유, 깨


[만드는 법]

두부와 다른 재료들을 넣고 볶아주다가 간장과 스테비아 등으로 간을 한 뒤 전분물을 넣고 살짝 졸인다.
완성된 두부 볶음을 밥 위에 얹어 먹으면 끝! (전분물을 넣으면 소스가 꾸덕해지면서 확 중식 느낌이 난다)


두부는 풍부한 단백질 덕분에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린다. 표고버섯은 잘 익히면 고기 맛이 난다.

‘고기’ 교집합이 형성된 이 둘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 기왕이면 아침에.


다이어터에게 아침식사는 중요하다. 대부분 저칼로리 음식으로 이루어진 다이어트 식단에서 아침식사는 하루의 활기를 결정한다. 아침만큼은 든든히 챙겨 먹어야 샛길로 샐 위험이 적다.


만들기 쉽고 영양 가득한 두부 덮밥은 아침식사로 딱 좋다. 고기 맛이 감도는 두부 덮밥을 먹다 보면 아침잠이 확 달아난다.



잡았다! 야채 도둑

두부 아몬드 쌈장


[요리 재료]

두부 1/2 (150g), 아몬드 30g, 다진 마늘, 된장, 꿀(알룰로스 대체 가능),  스리라차, 고춧가루, 참기름, 깨


[만드는 법]

전자레인지에 돌려 익힌 두부를 으깬 뒤  다진 아몬드, 된장과 고추가루, 꿀 등을 넣고 잘 섞는다. (아몬드는 채소다지기로 다지면 편함!)
두부 아몬드 쌈장을 야채와 닭가슴살에 곁들여 먹는다


야채와 닭가슴살이 다이어트에 좋다는 건 모두가 안다. 그저 맛이 없을 뿐이다. 물론 야채와 닭가슴살도 잘 조리해 먹으면 맛있지만 피곤한 날엔 요리도 귀찮다.


그럴 때 두부 아몬드 쌈장이 있으면 편하다. 적당히 짭조름하면서 고소한 맛은 야채들을 생체로 폭풍 흡입하게 만든다. 맛없기로 소문난 삶은 닭가슴살도 두부 아몬드 쌈장과 함께라면 쑥쑥 들어간다. 반찬이 아무것도 없는 날엔 그냥 밥에 비벼먹어도 맛있다.


 (*단, 두부가 들어간 쌈장이니 일주일 안에 다 먹는 것을 추천한다.)



속세의 맛이 그리울 때

두부 참치 스테이크  


[요리 재료]

두부 1/2 (150g), 참치 70g (참치캔 큰 것 절반), 당근 40g, 브로콜리 50g, 계란 1개, 타피오카 전분, 다진 마늘, 허브맛 솔트, 진간장, 알룰로스, 맛술, 저당 케첩, 물 100ml(종이컵 반 컵), 슬라이스 치즈(선택), 올리브유


[만드는 법]

으깬 두부에 다진 채소,기름 뺀 참치 등을 넣고 섞은 뒤 참치 캔에 담아 모양을 잡는다.
노릇하게 잘 구워진 스테이크에 소스를 뿌리고 취향에 따라 가니쉬를 곁들여 먹는다. (스테이크 소스 만들기 생각보다 쉬움)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반드시 위기가 온다. 속세의 음식이 무한정 그리워지는 순간. 저칼로리 음식에 지친 위장이 과거로의 회귀를 꿈꾸는 순간. 바로 입 터짐의 순간이다.


입 터짐을 방지하려면 미연에 잠재우는 수밖에 없다. 나는 한 번씩 치킨, 피자, 돈가스 등 속세의 음식과 비슷한 다이어트 요리로 눈과 입을 혼란하게 만드는 법을 택했다.



두부 참치 스테이크는 입 터짐 방지용으로 자주 만들어 먹은 요리 중 하나다. 진짜 스테이크 못지않은 식감에 보기에도 예뻐서 손님용으로 내놓아도 손색없다.



두부는 동서양을 넘나 든다. 어떤 스타일의 요리든 감쪽같이 스며들어 건강한 맛을 낸다. 지루한 다이어트 식단에도 맛과 멋이 있음을 알게 해주는 마법 같은 식재료다.


-8kg 감량에 성공해 코로나 확찐자에서 벗어난 이 모든 영광을 두부에게 바친다.




*자세한 요리 과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

*이 글과 사진을 무단 도용하거나 2차 편집 및 재업로드를 금지합니다.

*본 영상과 글은 광고를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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