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들이 보이는 그런 단계를 말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가족 혹은 친구와 앞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행복한 기억이 그간의 행복했던 기억보다 적을 거라는 걸 알게 되는 단계를 말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바쁘다는 핑계가 진심인지 의심하는 시기에 진입했음을 말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기억의 어딘가에 남아있는 어떤 사람과, 기억에 존재하는 마지막 만남 이후 어떠한 둘 간의 변화가 없어왔음에도, 그와는 다시, 아마도 영원히, 대화할 일 조차 없을 거라는 사실을 불현듯 깨닫는, 그 단계를 말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말하지 못할 많은 기억들을 본인만 가지고 있고,
그때의 그 사람들이 더는 그 기억을 찾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무소식이 희소식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그저 무관심을 의미한다는 걸 깨닫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