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韓잔 사케日잔-181: 쿠로마츠 센죠 (黒松仙醸)

한국무역협회 투고 : 백 여든한 번째 이야기

by 재미사마 jemisama

쿠로마츠 센죠 (黒松仙醸)

- 주식회사 센죠, 나가노현 이나시

- 남부 나가노의 사쿠라 명소로 알려진 타카토오의 명주

- 창업가의 이름과 양조장이 있는 곳에 우뚝 솟아있는 산 이름에서 명명된 브랜드

- 나가노현 이나시의 자연에 서식하는 동물들 버전으로 계절 한정주 생산


최근 나가노의 사케의 인기가 식을 줄 모릅니다. 아니 더 많은 브랜드와 더 많은 양조장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일본에서 2번째로 많은 양조장을 가진 현이기도 한 것과 지구 온난화로 인해 고산지방이라 쌀재배에 부적합했던 지역이 오히려 최적의 재배지로 재탄생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사케의 붐이 일기 전에는 마스미, 다이신슈 정도만 전국구로 알려져 있었고 대부분 현지의 지자케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만 최근엔 신슈키레이, 야마산, 카메노우미, 소가페르에퓌스, 보미쉘, 카와나카지마, 미코츠루, 쥬쿠 등 실로 어마어마한 사케들이 경쟁을 치르는 이른바 사케 8 학군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입니다.

pic11.jpg 주식회사 센죠 - 홈페이지 인용

오늘은 이 엄청난 사케 격전지인 나가노현의 사케 중에서 한 브랜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쿠로마츠 센죠'입니다. 한자로는 黒松仙醸이라고 쓰는데 우리말로 그대로 읽으면 흑송선양이 됩니다. 브랜드와 양조장 이름이 다소 헷갈리기 쉬운데 현재의 양조장 이름은 '주식회사 센죠'입니다.


1866년 나가노현 이나시에서 창업한 센죠는 창업가의 이름이 '쿠로고우치 마츠지로(河内 治郎)'라서 자신의 성과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쿠로마츠가 되었고 양조장이 있는 곳에 우뚝 솟아있는 산 이름이 센죠가타케(丈ヶ岳)인데 여기서 사케를 빚는다()고 해서 센죠(仙醸)라고 양조장 이름이 정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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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부지방 나가노현 이나시

양조장이 위치한 이나시(伊那市)는 나가노현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대부분 산지로 형성되어 있어서 사케 양조환경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습니다. 상기 언급된 대부분의 나가노의 사케들은 중부 또는 북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나가노현도 사실 일본 내에서 4번째로 큰 현이라 지역별로 향토색이 다 다르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이나시는 일본 내에서 벌레의 유충이나 번데기, 벌의 애벌레 등을 먹는 것으로 아주 유명합니다. 산은 험하고 바다는 멀어서 필요한 단백질을 공급받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를 그냥 먹지 않고 간장, 물엿, 설탕 등으로 조리거나 튀겨서 먹는데 현재도 일부 지역에서는 이 문화가 남아 있습니다.

image.png 이나시에서 판매되는 메뚜기와 번데기 요리 - 무시쿠이 인용

현재는 이나시로 합병되어 있지만 과거에는 '타카토오'라는 지역이었는데 여기 타카토오 성곽의 벚꽃이 일본 최고를 넘어 천하제일의 벚꽃 명소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성은 없고 성터만 남아 있지만 벚꽃이 번영했던 시절을 엿보게 해 줍니다. 센죠도 바로 이 타카토오에 위치하고 있으며 성하마을의 한 중심에 있었습니다.


이 지역에 정착했던 창업가 일가는 아주 오래전 겐페이 전쟁에서 패배해서 도망쳐온 헤이케 가문이라고 합니다. 센죠가 창업했던 에도시대 말기에는 페리 제독의 흑선의 등장으로 쇄국에서 개국으로 전환되는 과정으로 다소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이때 창업가인 마츠지로는 위장약 판매, 말을 이용한 운송업 등 다양한 일을 전개하였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양조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양조장 이름은 '타이마츠 주조점'이었습니다.

image.png 천하의 벚꽃 명소로 알려진 타카토오 성터의 벚꽃 - 자란넷 인용

그리고 2대째 사장은 메이지유신과 더불어 급진적으로 발전하는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탔습니다. 산업화가 될수록 전기가 필요해졌고 이 지역에 수력발전소가 건설되게 되었으며 발전소의 2대 사장까지 역임하는 등 지역경제의 핵심이 바로 타이마츠 주조점의 창업가 가문이었습니다.


국가의 산업화와 지역의 발전을 등에 업고 타카토오 성의 벚꽃구경은 말 그대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으며 그때 핵심이 된 사케가 바로 타이마츠 주조점의 사케였습니다. 하지만 1920년대가 되면서 세계적으로 불황과 전쟁이 일어나면서 타이마츠 주조점은 현지의 타 양조장과 함께 1929년에 합병을 하게 되고 이름은 '타카토오 주조'로 바뀌게 됩니다.

pic02.jpg 주식회사 센죠의 창업가, 쿠로고우치 마츠지로 - 홈페이지 인용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다시 이 지역은 부흥과 재건으로 활기를 띠게 됩니다. 양조장 인근에 츄오 자동차 고속도로도 건설되면서 지역경제를 살아났습니다. 그러다 1973년에 사명을 현재의 주식회사 센죠로 바꾸게 됩니다. 당시에는 2가지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2 급주는 센죠였고, 1 급주는 쿠로마츠 센죠였습니다.


쿠로마츠 센죠 라벨에 그려진 소나무는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4대째 사장인 쿠로고우치 타로가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이 시기에 양조기술도 엄청나게 발전하여 뛰어난 사케를 출하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 사케 감평회에서 입상을 하기 시작했고 신공장을 건설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서자 사케의 인기가 시들고 쇼츄의 인기가 급부상하면서 상황이 변하게 되면서 힘든 시기도 겪었지만 최근 일어난 사케 붐에 다시 힘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pic08.jpg 과거의 타카토오 주조 시절의 문서 - 홈페이지 인용

쿠로마츠 센죠는 미나미알프스라 불리는 아카이시 산맥의 명산인 센죠가타케의 해빙수를 기본적으로 사용합니다. 수량이 풍부하며 양조장 내의 60미터 깊이의 우물에서 물을 길어내고 있습니다. 양조장이 위치한 이나 계곡은 쌀 재배에도 상당히 유리한 조건을 다음과 같이 갖추고 있습니다.


첫째, 강수량은 적은 반면에 충분한 지하수가 확보되어 병해충 발생률이 적습니다. 그만큼 농약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해발고도가 높은 내륙성 기후라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크게 납니다. 광합성으로 생성된 전분을 밤에 쏟아내질 못해서 쌀알이 큽니다.

셋째, 츄오 알프스와 미나미 알프스라는 두 개의 큰 산맥 사이에 위치해 태풍의 피해가 적습니다.

pic02.jpg 쌀 재배의 천혜의 환경을 가진 이나시 - 홈페이지 인용

이러한 환경으로 이나 계곡을 비롯한 나가노의 쌀은 대부분 1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나가노 내에서도 가장 질 좋은 쌀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 바로 양조장이 있는 이나 지역입니다.


쌀이 좋고 물이 좋은 이 지역에 좋은 사케가 나온다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도 자명한 일입니다.

883aaca7-s.jpg 주식회사 센죠 전경 - 홈페이지 인용

필자가 쿠로마츠 센죠를 소개하기로 한 계기는 바로 자연 친화적인 동물 버전과 다소 시적인 네이밍에 있습니다. 후쿠로(부엉이), 츠바메(제비), 우사기(토끼), 츠키노와구마(반달가슴곰), 오코죠(족제비), 산쇼우오(도롱뇽) 등의 동물 버전이 너무나 신선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소개했던 칸코바이와 흡사합니다.


그럼 쿠로마츠 센죠의 대표적인 라인업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쿠로마츠 센죠 쥰마이다이긴죠 사쿠라쥬죠

개성이 다른 쥰마이다이긴죠 최적의 비율로 조합한 블렌드의 극치라 할 수 있는 명품으로 투명하고 화려한 향과 풍부하고 고급스러운 맛 그리고 기분 좋은 여운을 가진 사케

특정명칭 : 쥰마이다이긴죠

정미비율 : 50%

알코올 도수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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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로마츠 센죠 쥰마이다이긴죠 나마 후쿠로

상큼한 멜론 향이 나고 신선하게 짜낸 특유의 탄산감이 매력이 특징으로 짜내자 바로 병입한 나마겐슈

남알프스 숲 속에 있는 행운을 부르는 새, 부엉이가 테마

특정명칭 : 쥰마이다이긴죠

정미비율 : 50%

알코올 도수 : 16%

효모 : M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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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거주 19년, 사케 소믈리에, 니혼슈검정, 도쿄시티가이드, 여행지리검정, 관광특산사 보유하고, 2600여 개의 사케를 마시며, 일본전국 제패한 경험으로 일본 문화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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