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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로바토레 Nov 30. 2021

■ 공정한 사회로 가는 길.

시민이 깨어있어야 되는 이유


지난 28일 윤 후보는 여의도의 한 북카페에서 가진 출범식에서 ".. 머리도 별로 안 좋은 기성세대가 청년 표심 잡겠다고 한다고 그게 오는 것도 아니다." 란 기성세대를 비하하는 말로 또 한 번 물의를 빚었다. 윤석열 대선 후보의 망언이 또다시 시작된 것이다.


이날 발언도 대본 없이 연설하다 나온 걸 보면 윤석열은 꼭 대본대로 해야 사고가 없을 듯하다. 이는 결국 머릿속에 있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사고와 인식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도 2030 세대와 4ㆍ50대 중장년층 그리고 60대 이상 노년층은 그 성향도 지향하는 바도 달라 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반목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실정인데,


대통령 후보로서 이 같은 세대 간 갈등을 봉합하기는커녕 오로지 표만을 의식해 자신의 이해득실과 유불리에 따라 이런 갈등 상황을 더 이용하고자 부추기니, 이 발언이 진심이라면 아무리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해도 이건 분명 선을 넘은 정치행위다.


이렇듯 입만 열면 망언이니 입을 다물고 선거운동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본만 보고 연설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윤석열 선거캠프에서도 하루하루 노심초사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다.


누구 말대로 윤석열은 보수 언론이 애지중지 키운 자식이라더니. 그런 자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만 치고 다니니, 뒤치다꺼리하느라 캠프에서도 참 고생이 많을 것 같다. 어찌 되었건 사정이 이러니 지금이라도 자신의 그릇을 알고 용퇴하길 바라나 이미 권력에 눈이 먼 이에겐 쇠귀에 경 읽기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의 과거 인터뷰 내용이나 발언들을 비추어 보면 대통령으로서 갖추어야 할 외교나 경제적 식견이 한참 부족한 걸 짐작할 수 있는데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 모를 일이다.

게다가 자신이 검찰총장으로 있을 땐 누구보다 공정과 법치를 세워야 할  위치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부인과 장모가 연루된 수많은 금융사기 사건은 뒷전으로 미루거나 제대로 수사를 하지도 안 한 이가 과연 공정과 상식이란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무엇보다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하는 이런 편향된 사고를 가진 이가 어떻게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 그를 비호하는 든든한 백그라운드인 언론이 있으니 이를 믿고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이런 망언을 들을 때마다 이 위인이 진정 대통령이 될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못해 절망스럽기까지 하다.


만약 이런 발언을 이재명 후보가 했다면 '세대 간 갈등 부추기는 대선 후보' 나 ' 이재명 후보, 망국적 세대 타령 탓' 등의 기사가 온 신문을 도배했을 것이다. 언론의 편파성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듯이 이건 단지 근거 없는 추측성 주장이 아니다.


실제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추문이나 조카 변론 일 등은 몇 날 며칠이고 대서특필하며 다른 변호 사건까지 심층취재 보도를 하더니 윤석열 후보의 망언이나 의혹은 아예 보도를 안 하거나 대변인인 것처럼 옹호하기에 급급하다.

[조카라서 변호” 이재명, 또 다른 잔혹 교제 살인사건도 맡았다]:  / 조선일보(11.28)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만 해도 그렇다. 이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만 봐도 50억 뇌물수수 의혹의 곽상도 전 의원, 화천 대유 고문이었던 원유철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수남 검찰총장, 최순실 변호인이었던 이경재 변호사 등 온통 지금 야당 측 계열 인사들이다. 그런데도 언론은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때의 일이라는 것만 들어서 특검 운운하며 마치 거대한 커넥션이 있는 것처럼 물타기와 쟁점 비틀기식 보도만 일삼고 있다. 그야말로 본말이 전도된 편향적인 보도인 것이다.

내달부터 시작되는 특검에서 또 얼마나 많은 억측과 가지치기식 보도와 아니면 말고식 기사가 쏟아질지 불을 보듯 뻔하다.


이 사건 또한 마찬가지다. 그건 윤석열 후보의 이 발언이 하루도 지나지 않았지만 포털에서는 관련 기사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황운하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자에 대해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 고령층"이라고 표현했다가 삭제한 것을 두고 그 아류 기사들만 포털과 방송을 도배하고 있다. 이 한 사안만 들여다봐도 우리 언론이 얼마나 편파적인 보도를 하는지 알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의 역대급 막말 논란 "윤석열 지지자, 대부분 저학력 빈곤‧고령층"썼다 지워]/월간조선(11.29)


물론 황 의원의 이 발언을 두둔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런 계층 간 갈등을 유발하는 발언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편 가르기 식 발언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이에도 경중의 차이는 있다. 황 의원이 이재명 후보의 같은 당 의원으로서 지지 차원에서 한 발언이었다면 윤석열 후보의 발언은 직접 본인의 입으로 한 발언이다. 지지자나 캠프 관련자가 아닌 후보 본인의 생각이란 것에 방점이 있다.


그러나 언론은 이런 것엔 관심이 없다. 오직 이재명에 대한 비방과 흑색선전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 후보가 직접 했던 아니면 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던 가리지 않는다. 가족이든 일가친척이든 조금의 흠만 있어도 꼬투리를 잡고 물고 늘어진다.


조국 사건 때와 매우 흡사하다. 언론과 검찰에서 '조국 펀드, 혹은 정경심 펀드'라며 물고 늘어지다 나오는 게 별로 없으니 표창장으로 같아 탄 것과 마찬가지다. 별건인 사건이 본안 사건으로 둔갑하는 것처럼, 목적 달성을 위해선 조작과 부풀리기, 쟁점 비틀기, 물타기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실제 이 사안과 황 의원 발언과 관련해서도 보수 언론에서 기사화되는 건수와 그 비중만 봐도 편파ㆍ편중 일색이다. 황 의원의 발언이 마치 이재명 후보의 본인 생각인 것처럼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그럼으로써 또 여론을 조장한다.

"윤석열 지지자 저학력·빈곤" 황운하 사과.."똥볼 찼다" 여론 싸늘(쿠키 뉴스/다음)


이렇듯 지금 언론은 여당 후보 즉, 이재명 죽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마치 조국 사건 때를 보는 것 같다. 당시에도 수많은 마타도어 식 가짜 뉴스와 흠집 내기 식 기사로 대중을 선동해서 결국 일가족과 친인척 모두를 난도질하더니 이젠 이재명 후보로 그 대상과 주체만 옮겨간 모양새다. 저널리즘의 소명의식이나 기본 원칙은 물론, 언론으로서 최소한의 공정이나 객관적인 보도 자세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결과적으로 무엇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언론이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에서 제3의 선수로 직접 그라운드를 뛰며 윤 후보를 돕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공정과 상식을 되찾겠다는 윤석열 후보와 그것이 어긋나면 공정한 보도로 바로잡고 살펴야 할 언론이 오히려 비상식적인 망언과 불공정한 보도, 그리고 언론 플레이로 대선판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정치와 언론의 현주소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눈을 제대로 뜨고 옥석을 가려야 할 이유이다. 


돌이켜보면 지금 대선은 조국 사태의 연장선상에 있다. 해방 후 친일 독재정권과 손잡고 무소불위의 독점적 권력으로 그들만의 공고한 카르텔을 형성해 온 기득권 체재에 맞서 쇄신과 개혁을 주도하려는 정부와 그것을 막으려는 세력과 그 친위부대의 수장 격인 윤석열 후보와의 한판 전쟁인 셈이다.

만약 이번 승부에서 패한다면 문정부가 이제껏 힘들게 추진해 온 대북정책은 물론이고 모든 외교적 성과도 함께 폐기될 것은 자명하다. 검찰권의 기소와 분리는 고사하고 지금까지 검찰개혁의 성과마저 물거품이 될 것이다.


그러니 이런 때일수록 야당과 보수 언론의 선동과 파상 공격에 좌고우면 하지 말고 정부와 여당은 일심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빼앗긴 정국의 주도권을 되찾아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정부는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 사태로 고통받는 민생에 보다 주력해야 하고 여당 또한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현재의 방어 체재에서 벗어나 선제적인 대응을 해 나가야 한다. 지금처럼 특정 사안이 있을 때마다 언론과 야당에 끌려 다니다간 답이 없다. 선즉제인(先則制人)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


대선이 불과 100일도 남지 않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기간을 누가 효율적으로 정변을 주도해 이 전쟁에서 지느냐 이기느냐에 따라 촛불 정부와 미래 대한민국의 운명, 그리고 내 삶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깨어 있어야 한다. 공정한 사회로 가는 길은 공정을 외치는 대선후보가 아닌 바로 내 손에 달렸다.


정치와 언론 환경이 아무리 오염되었다고 해도 적어도 보편적 가치와 정의에 대한 믿음은 저버리지 말자.

그 마저도 없으면 우린 이 혼탁 시대를 살아갈 이유를 더 이상 찾지 못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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