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로바토레 Dec 07. 2021

■ 이 또한 지나가리라

Hoc quoque transibit.


사람마다 말 못 할 저마다의 속사정이 있듯 모든 사람이 당신을 비난하는 사람만 있는 건 절대 아닙니다.

당신의 잘못이라면 당신이 입장문에서 밝혔듯이,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받았을 때 눈앞의 감투에 미혹해 혼외자에 대한 걸 말하지 않았다는 건데,

지금 여론의 혹독한 질타와 대중의 비난, 게다가 아이와 가족의 신상까지 다 알려져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대가를 치렀다고 생각되니, 이제 그만 길 가다 미친개에게 물렸다고 생각하고 다 털어버리고 기운 내시기 바랍니다.


물론 과거 성폭행을 당한 끔찍한 사실까지도 세상에 알려야만 했던 당신의 그 절박하고 처참한 심정을 모두 헤아릴 수는 없으며, 당신이 얼마나 힘든 인생을 살아왔는지 그 세세한 삶의 여정까지는 알지 못하고 감히 짐작도 할 수 없지만,

종교적 신념과 가정사를 다 떠나서 원치 않은 임신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나아서 한 생명을 책임지고 키우는 당신은 분명 대단한 어머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니 용기를 가지십시오.


인생을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때론 까지기도 하고 피가 나기도 합니다. 그 순간은 따갑고 아파서 많이 고통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 상처에 딱지가 앉고 어느새 새 살이 차 오르듯이,

지금 당장은 당신이 이혼할 수밖에 없었던 그 속사정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정파적 언론과 악플러의 선동에 넘어가

당신은 물론 가족까지 함부로 비난하고 욕하는 이들로 인해 아이와 가족에게 미안하고 죽을 것 같이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상처 난 마음에도 분명 딱지가 않고 새 살이 차 오를 겁니다.

그러니 아이를 위해서라도 힘을 내서 다시 일어서세요.

시간이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될 날이 분명 올 겁니다.



조동연 씨를 비난하고 인신공격하는 많은 이들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이 사람 그렇게 함부로 매도할 만큼 이 여성이 살아온 삶의 과정에 대해 잘 아는가?

당신은 이 사람 겪은 그 끔찍한 성폭행보다 더한 고통을 겪은 적이 있었는가?

당신은 이 사람 그렇게 비난할 만큼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삶을 살아왔는가?


나는 그렇지 못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 분리수거하면 절대 안 되는 쓰레기 종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