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해 능력은 좋지만 표현능력이 저조한 아이에게 "표현을 하게 하기 위해서 구강 마사지를 해주세요"라는 코멘트를 들었다는 보호자분의 이야기를 듣고 조심스럽게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먼저 구어 기관인 입술, 혀, 턱 등의 움직임은 말을 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준비되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우리가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 자전거를 타는 방법을 알아야 하지만 그전에 팔, 다리의 움직임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입술, 혀, 턱의 일반적인 움직임이 준비되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팔, 다리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바로 자전거를 잘 탈 수는 없습니다. 자전거를 어떻게 타야 하는지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 지도 배워야 하는 것이지요.
표현이라는 것은 단순히 발음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해 측면이 우선시 되어야 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어야 하며, 어휘력을 기반으로 어떻게 조합해야 하는 지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기서 기본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은 의도적으로 적절하게 입술을 오므리거나 펴는 움직임, 혀의 위/아래, 좌/우 움직임을 바로 할 수 있다기보다는 생리적이고 반사적인 움직임을 의미합니다.
구강이 예민한 아이들은 구어 기관을 많이 움직이려고 하지 않을 수 있어서 둔감화를 위해 구강 마사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런 경우에는 구강 마사지를 말씀드리기는 하는데, 그때의 목표는 구어 기관의 둔감화이지 표현 유도 및 확장이 아님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발화 아이들 중에 모방이 어렵고 양순음조차도 산출을 어려워하는 경우 PROMPT라고 손가락으로 입술 및 턱을 잡아서 음소 하나하나의 산출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구강 마사지는 필요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구강 마사지를 해서 안 하던 말을 한다거나, 표현능력이 늘어나는 것은 아님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