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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 청천 Aug 09. 2022

웨딩사진 촬영하기 : TIP

20O年1月


이번 글은 팁 위주로 작성된 글입니다. 






1. 신부 준비

스튜디오를 가면 신부가 먼저 한 시간 정도 헤어와 메이크업을 한다. 개인에게 맞춤형 화장을 해준다기보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검증된 ‘신부 화장’을 하는 것 같았다. 단점 커버보다는 청순함과 순수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목적으로 보였다.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으면 알려주어야 한다. 혹시 나처럼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니 나에게 꼭 맞는 스타일을 찾아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면 실망할 것이다. 


결혼식을 결심한 날부터 해야 하는 것은 앞머리 기르기다. 앞머리가 없으면 큰일 나는 모든 여성도 웨딩드레스에는 없는 것이 낫다. 앞머리는 뱅 헤어에 뒷머리는 묶은 일반인이 찍은 웨딩사진을 봤는데 흰옷을 입고 검은색 뚜껑을 쓴 사람 같았다. 머리는 스프레이를 엄청 뿌리기 때문에 묶었다가 풀 수는 없다. 그래서 업스타일 번 헤어를 할 경우는 가장 마지막에 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긴 웨이브, 로우 번 헤어, 로우 포니테일 순서로 머리를 바꿔서 촬영을 했다.


대규모 업체가 아닌 이상에야 헤어 메이크업 담당자가 드레스 피팅도 돕는다. 그러니 헤어 메이크업을 할 때 드레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준비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보통 스튜디오 웨딩드레스는 정교하고 깨끗하기보다 사진에 예쁘게 나오는 드레스를 추천해준다. 내가 간 스튜디오는 드레스 3벌에 한복이나 커플룩 1벌로 촬영했다. 세 벌을 최대한 다른 형태를 입어서 본식 때 입을 드레스 선정에 참고하려고 했다.




2. 신랑 준비

신랑의 턱시도, 헤어, 메이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상태로 촬영한다고 했다. 우리는 개인 정장을 두벌 들고 갔기 때문에 다른 스타일로 3벌을 입고 촬영할 수 있었다. 검은색 구두를 들고 오라고 하는데 에나멜 같은 유광 구두가 사진을 잘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헤어는 스타일링은 해주지만 당연히도 머리카락을 잘라주지는 않기 때문에 원하는 길이로 촬영장 당일 갈 수 있도록 미리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신랑은 개인컷도 많이 찍어주지 않기 때문에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진사에게 귀띔해 주어야 한다. 




3. 미리 준비 

나는 해당 업체가 업데이트해두는 네이버 카페에서 다른 사람들이 찍은 결과물을 보고 찍고 싶은 배경을 선별해서 갔다. 죄다 세팅이 필요한 배경만 골라왔다며 사진사님이 투덜거리는 것을 보고 미리 선정해오기를 잘했다고, 아니었으면 사진사 편한 배경 위주로 찍었겠다 생각 들었다. 야외 촬영은 보통 비용을 더 지불하여 이루어진다.


스튜디오에 따라 하루 종일 촬영하기도 하고 4시간 정도 촬영하기도 하는 듯했다. 나는 후자의 경우였고 점심시간이 따로 없으니 간단한 식사를 챙겨 오라고 했다. 샌드위치, 과일, 김밥, 초콜릿 등을 준비해서 갔는데 나는 촬영 중에는 배가 전혀 고프지 않았다. 아마 코르셋을 엄청 조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끝나자마자 배가 무지무지 고팠다.


보통 친한 친구가 들러리로 와주는데 그 시간을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스튜디오에 따라 한 장이라도 미리 사진을 받기 위해서는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곳이 있다. 사진이 빨리 필요한 이유는 모바일 청첩장을 만들기 위해서인데, 들러리 친구가 사진을 잘 찍어준다면 친구가 찍어준 사진으로 만들 수도 있다. 내가 간 곳은 모든 원본 사진을 받을 때만 10만 원을 지불하라고 했고 다섯 장 정도 사진을 선택해서 주었기 때문에 추가 비용은 내지 않았다. 




4. 사진 촬영

다른 것은 다 포토샵이 되어도 표정은 절대 바꿀 수 없다. 셔터를 누를 때 절대 ‘이번 컷은 포기하고 다음 컷에 잘 웃어야지’라는 마인드도 안 된다. 두 사람 모두 잘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셔터마다 표정은 지쳐서는 안 된다. 포즈를 취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사진사님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어깨를 펴라는 말을 계속 들었다. 라운드 숄더로 굳어진 어깨에게 자연스러움이 있을 리가. 부자연스럽게 열심히 힘을 주어 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옆모습을 찍을 때는 머리와 몸이 일자 형태가 되는 것이 예쁘며 관절은 늘어뜨리지 말고 꺾어야 한다.


사실은 커플 화보 사진을 정말 많이 찾고 저장해서 갔지만 하나도 할 수 없었다. 시키는 것 하기도 바빴다. 남들 다 하는 포즈가 아닌 화보 사진 포즈를 활용하고 싶다면 함께 연습은 하는 것은 기본이고, 포즈에 번호를 붙여 현장에서 ‘5번’ 하면 딱 나올 정도의 준비까지 해야 활용 가능하지 싶다. 내가 그 바쁜 와중에 한 가지 열심히 한 것은 왼쪽에 서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우뇌의 영향으로 왼쪽 표정이 더 풍부하다고 한다. 외형적으로 유리한 사람이 왼쪽을 양보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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