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4일차
어느새 파리 4일차
오늘은 드디어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 그래서인지, 월요일이라 아침부터 톡이 가득차서인지 7시쯤 깨서 다시자기에 실패하고 뒹굴 대다가 일찍 숙소를 나섰다.
10시쯤 나와서 근처 크레페 집으로. 한국어 잘하는 파워E사장님이 있는 오 쁘띠 그렉, 잠봉 크레페가 아주 크고 맛남. 귀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까지! 크레페 2개에 커피 두잔이 19유로! 크
오늘은 에펠탑을 보러 가기로 했다. 4일차에 드디어 에펠탑 보러가는 우리 ㅋㅋ 일단 마르스 광장으로..! 잔디는 막혔다지만 열기도 한다니 일단 가보기로.. 4일차에 지하철 첫 시도하러 고고. 패스 같은거 사기 귀찮아서 그냥 1회권 끊으려는데 pass 와 card 중에 카드는 나비고 카드니까 패스겠지 하고 패스를 선택하니 계속 나비고 카드값까지 2유로 추가되서 대혼란에 빠졌다가 오히려 card로 선택했더니 1회권 티켓이었던 건에 대하여... 아노ㅏ 근데 이래놓고 결국 나중에 나비고 카드를 사게되는 엔딩.. ㅋㅋ
암튼 오데옹에서 지하철타고 마르스광장 근처역에 내려서 걸어가봤다. 날씨가 좋으니 어디든 좋드라. 왠지 에펠탑 가는 것 같은 사람들 따라 가다보니 다 막힌 것 같았는데 에펠탑이 보이는 지점이 나타났다 ㅋㅋ 잔디는 막혀 피크닉은 못하지만 에펠탑 하나는 예쁘게 잘보이던 곳.
어제 만난 회사친구도 또 마침 에펠근처라고 해서 만나서 같이 사진찍고 어디 앉아서 볼 수 있는데가 있을까 하다가 건너편 트로카데로 광장으로 가봤다.
센강 다리 건너 가고 있는데 아니! 그 인스타에서만 봤던 사진찍어서 옛날 신문에 넣어서 바로 인쇄해주는 그 사진작가?!가 다리에 딱! 크 완전 럭키였다. 도네이션 시스템인데 마침 친구가 현금이 있다고 해서 한컷.. 찾을래도 찾기 힘들다 했는데! 친구 없었으면 현금 없어서 못찍었을지도! 넘 행운이었다.
그렇게 건너가서 어디 앉을데 없나 보다가 마치 동남아 분위기의 야외석이 깔린 곳이 있길래 가봤다. 알고보니 아쿠아리움 옆에 붙어있는 레스토랑인듯..! 분위기 좋고 건너편 에펠탑 보이고 아주 좋은 스팟이었음.
음료랑 감튀 시켜서 한참 이야기하다가 친구와 헤어지고 광장으로 올라가 에펠탑 잠시 보구 어디갈까 고민하다가 생투앙 벼룩시장에 가보기로 했다. 다시 생제르맹으로 돌아가 여유 부릴까 하다가 벼룩시장이 월요일에도 한다길래 가봤는데 결과적으론 너무 피곤하고 경계할게 많아서 약간 무리한 선택이었음..후..
암튼 지하철을 타고 시장으로.. 파리의 외곽 경계선에 위치해서인지 소매치기 조심하란 글이 많아서 파리온지 4일만에야 잔뜩 경계하며 역에 내렸다. 역에서 한 10분 걸어가야 벼룩시장이 나오는데 그 가는길이 좀 뭐랄까 파리 중심가와는 다른 분위기와 가게들 호객하는 사람들 등등 확실히 좀 더 경계할 수 밖에 없는 느낌이긴 했다.
특히 벼룩시장 가기 전 짝퉁 의류 신발 파는 골목으로 가지말라써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어쩌다보니 그리로 나오게 되었고 신경을 엄청 곤두세우고 여유로운척 표정을 지으며 앞뒤 모든 사람을 신경쓰며 걸어서 엄청나게 피곤했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다 사람사는 곳이고 옛날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 분위기 같긴 했으나 안전한 느낌은 확실히 아니긴 했음.
무튼 갈때는 잘 지나쳐서 벼룩 시장 골목에 잘 진입했고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고요해지면서 여러 골동품샵이 나타나고 골목골목 예쁜 풍경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뭘 잘 사지않는?! 우리라서 구경만 조금 하다가 금새 지쳐버려서 근처 카페에서 커피한잔하고, 다른 시장들 조금 더 둘러보다가 빠져나왔다. 생제르맹은 워낙 부촌?!이라 했고 중심가고 옆엔 또 대학가라서 위험하단 생각이 거의 들지 않았는데 외곽에 가니 바로 다른 분위기에 실제로 뭔가에 취해서 소리치는 사람들이나 노숙자, 호객하는 사람들, 의도를 가지고 서성이는 사람들이 많아서 좀 두려웠다. 파리에서의 관광객의 낭만이란 이 얼마나 피상적이며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앞에 KFC가 있길래 타워버거가 먹고싶단 짝꿍을 위해 가봤는데 그것조차 맛이 없었다. 태국에선 맛있었는데 왤까 생각해보니 태국의 KFC는 고급음식점 이었고 실제로 가격도 다른 음식보다 비쌌고 파리에서의 KFC는 분식보다 저렴한 음식이라 그런것인가 싶었다.
무튼 그래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오데옹역으로, 생제르맹 쪽으로 돌아왔고 내리자마자 몇일 또 있었다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다시 좋은 날씨를 맘껏 즐길 수 있었다. 인간의 마음이란 얼마나 간사한가..!
너무 아침일찍부터 (우리기준ㅋㅋ) 돌아다녀서 지칠대로 지친 우린 호텔에 가서 낮잠을 좀 자주고, 다시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서양에선 못살 입맛인지 프랑스 음식보단 또 아시안푸드가 땡겨서 무흐타르 길로 쭉 걸어다니다가 한국식 중식이 기가 막히다는 보배 식당에 방문! 짜장 짬뽕 군만두 먹었는데 와 본질에 충실한맛, 옛날 어렸을때 먹던 기교 부리지 않은 그맛이었다 크.
맛나게 먹고 회복되나 싶었으나 이미 1만 8천보를 걸은 우리의 다리가 괴로워해서 공유 자전거를 타고 뤽상부르 공원으로 커피를 마시러 ..! 전기 자젼거가 좋긴 좋다. 슝슝감. 자전거 타고 가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들리는 음악소리에 멈춰보니 첫날 만났던 거리 음악가! 마침 오데옹 씨어터 광장에 의자도 깔려있어서 자전거 주차하구 커피 시킬라구 앉았더니 공연 종료 하 ㅋㅋㅋ 다시 원래 계획대로 뤽상부르로 가기루.. 근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공원에 가서 딱 앉아서 드디어 평화를 만끽하려고 하는데! 어디서 자꾸 호루라기를.. 누구니.. 했는데 하 알고보니 해질때쯤 공원은 문을 닫는 것이었다... 경비원들이 사람들을 내보내고 있었던 것.. 하 ㅋㅋ 커피마시기 쉽지 않다.. 구글맵에도 그런거 안써있었능데! 쫒겨난 우리는 커피를 들고 결국 다시 오데옹 씨어터 광장으로 갔다. 계단에 앉아 커피 마시며 지는해를 즐기고 그러다보니 아 안되겠다 무리하지말고 호텔가서 쉬자..! 해서 호텔로 복귀 ㅋㅋ
그렇게 자나 싶었는데 한두시간 쉬다보니 물이 없네..? 그래 물만 사오자 하고 밤 11시반쯤 호텔 앞 슈퍼에 갔구 물을 사서 오다보니 월요일이든 말든 오랜만에 따뜻한 밤을 즐기는 술집가득한 사람들을 보니 또 아 생제르맹은 마지막 밤인데 하며 어느새 술집에 앉은 우리.. ㅋㅋㅋ 시트콤인가 마음과 체력의 부조화 랄까 ㅋㅋㅋ 결국 와인 한잔했다 딱 좋았다! 이렇게 파리 1치전이 끝나가고 행복한 녹초가 되었다..
게으른 척 하면서 대도시만 가면 미친듯이 걷는 이 여행자들을 어찌.. 이래서 소도시를 가야해.. 내일은 드디어 포르투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