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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바냐 Mar 02. 2024

[책듣기] 새벽의 환상

이제니의 [새벽과 음악]에서 발견한 음악

무슨서점 @musn_books에서 선보이는 "한문단클럽"

3회는 이제니의 [새벽과 음악]을 읽고, 들었습니다.


  나는 이제니 시인이 살던 섬에서 멀지 않은, 남쪽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곳은 일본과 무척 가까워서 'MTV Japan'을 볼 수 있었다. 그 채널을 통해 태어나 처음으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를 만났다. 시인이 좋아한다는 영화 <패터슨>과 다큐 멘터리 <세이모어 번스타인의 특별한 수업> 그리고 그가 만든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이름모를 반가움을 느꼈다. 그를 따라서 반복되는 일상에 희미해져만 가던 것들 속으로 내달리자 가슴이 다시 두근거렸다. 

  일찍 잠이 드는 요즘은 눈만 뜨면 계속 4시. 어둠과 빛이 공존하는 어스름한 시간에 다시 책을 펴고 앉았다. 반복하며 변주를 일삼는 문장들이 어느새 발목까지 밀려와 찰랑거린다. 바지를 걷어 올리고 구불구불 물결치는 문단 위에 선다. 파도에 리듬을 맞추는 서퍼처럼 글의 흐름을 타고 오르락내리락 균형도 잡아본다. 자칫 방심은 금물이다. 윤슬처럼 반짝이는 수사에 사로잡혀 비틀비틀하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사유의 심연으로 빨려 들어간다. 날이 새도록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다. 숨이 꼴깍 꼴깍 넘어가는지도 모르고.



[새벽과 음악]에 나온 음악 듣기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NanupiR10065e20GBDBIZcKe55c7xR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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