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폴의 [모두가 듣는다]에서 발견한 음악
무슨서점 @musn_books에서 선보이는 "한문단클럽"
2회는 루시드폴의 [모두가 듣는다]에서 발견한 음악입니다.
화학자 루시드폴이 분자를 '들여다보는 사람'이라면, 음악가 루시드폴은 소리의 최소 단위까지 귀 기울여 '들어보는 사람'이다. 그의 산문집이자 녹음 수첩인 <모두가 듣는다>를 펼치면 음악과 관련한 흥미로운 논문과 기술 이야기에 더해 실제로 그가 하고 있는 음악 실험(?!) 이야기가 들려온다. 나무의 생체 신호를 전기 신호로 바꾸거나 공사장 소음을 채집해 음악으로 업사이클링하고, 반려견 '보현'이 내는 소리로 악기를 만들어 리듬 짓는 이야기들.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에는 그의 다정하고 따뜻한 음성이 배경음악처럼 흐른다. 그 목소리를 따라 물이 담긴 그릇이나 오래된 스퀘어 피아노 같은 특별한 악기를 만나기도 하고, 봄바람처럼 보드라운 보사노바 음악과 마주하기도 했다. 광물처럼 매끄러운 구조를 가진 앰비언트 음악, 존재 자체만으로도 경이로운 실험음악에 맞닥뜨릴 때는 그 앞에서 오랜 시간을 서성이기도 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듣기'를 만끽했다. 새로 들은 소리와 음악은 내 안으로 흘러들어 나를 싱싱하게 재생시켰다. 나무를, 바다를, 산책을, 음악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온갖 소리가 들려오는 이 세계를 더 사랑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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