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전 반드시 따져봐야 할 '비즈니스 타당성' 분석 가이드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이제 누구나 코딩 지식 없이도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거나 웹/모바일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업무 효율화를 위해 자체 플랫폼 하나 만들어볼까?"라는 말이 회의실에서 쉽게 나옵니다.
하지만 기술적 장벽이 낮아졌다고 해서, '구축하는 것'이 항상 비즈니스적으로 옳은 결정은 아닙니다. 단순히 만들 수 있다는 것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오늘은 AI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Go or No-Go 의사결정 프레임워크를 공유합니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비용의 정당성(Justification)'**입니다. AI가 코딩을 도와준다 해도, 플랫폼 구축에는 기획, 디자인, 검수, 그리고 유지보수까지 누군가의 소중한 '시간'과 '자본'이 들어갑니다.
이 개발 비용을 정당화하려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비효율을 비용으로 환산해 보아야 합니다.
예시: 글로벌 인재 채용 프로세스
여러분이 글로벌 리크루팅을 위해 매일 링크드인을 뒤지고, 이메일을 보내고, 일정을 조율하는 데 하루 4시간을 쓴다고 가정해 봅시다.
현재 비용 (As-Is): (담당자 시급) $\times$ (4시간/일) $\times$ (연간 근무일)
개발 비용 (To-Be): 플랫폼 기획 및 개발비 + 서버 운영비 + 유지보수비
만약 개발 비용이 현재 들어가는 '노가다' 비용보다 압도적으로 높고, 회수 기간이 너무 길다면? 굳이 자체 개발을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존의 SaaS 툴을 구독하는 것이 훨씬 저렴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비용을 '퉁'치는 것을 넘어, **투자 수익률(ROI, Return on Investment)**을 구체적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플랫폼 구축의 진정한 가치는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절약된 시간으로 창출하는 **'기회 이윤(Opportunity Profit)'**에 있습니다.
비용 절감: 자동화를 통해 단축된 업무 시간과 인건비.
기회 이윤: 줄어든 행정 업무 시간 대신, 더 많은 후보자를 인터뷰하거나 채용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얻게 되는 고부가가치 수익.
ROI가 명확하게 플러스(+)로 나오고, 그 수치가 회사의 기준 수익률을 상회한다면 그때 비로소 **"개발할 정당성이 확보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순이익 구조를 개선하는 핵심 열쇠가 됩니다.
내부 효율화를 위해 만든 툴이 너무 훌륭해서, "이걸 다른 회사에 팔아도 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는 '내부 툴'이 아닌 '비즈니스 서비스'의 영역으로 넘어갑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막연한 기대가 아닌, 철저한 시장 조사입니다. 특히 전체 시장(TAM)보다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확보 가능한 시장인 **SOM (Serviceable Obtainable Market)**에 집중해야 합니다.
TAM (Total Addressable Market): 전체 시장 (예: 전 세계 채용 시장)
SAM (Serviceable Available Market): 유효 시장 (예: 국내 IT 채용 플랫폼 시장)
SOM (Serviceable Obtainable Market): 수익 확보 가능 시장 (예: 우리 서비스의 초기 타겟인 '국내 스타트업 AI 개발자 채용' 시장)
SOM을 분석했을 때, 초기 진입하여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체적인 파이가 보인다면, 단순한 내부 자동화를 넘어 **새로운 수익 파이프라인(SaaS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AI 어시스턴트와 함께 개발을 시작하기 전, 아래 체크리스트를 확인해보세요.
비용 분석: 개발 비용이 현재의 비효율 비용보다 합리적인가?
ROI 산출: 절약된 시간으로 더 높은 부가가치(기회 이윤)를 창출할 수 있는가?
시장성 확인 (선택): 만약 사업화한다면, 우리가 당장 점유할 수 있는 시장(SOM)이 존재하는가?
위 질문들에 대해 **"Yes"**라는 확신이 든다면, 그때는 주저하지 말고 Go 하십시오. 하지만 확신이 없다면, 지금은 개발보다 프로세스 정립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기술은 도구일 뿐, 결국 비즈니스의 본질은 '이익 창출'과 '가치 전달'에 있음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