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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 재희 Feb 04. 2021

미국에서 창업하기 -팀 빌딩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것들이 시기적절하게 잘 맞아 들어가야 한다. 시장이 원하는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고, 나와 맞는 공동 창업자가 있어야 하고, 제품이 개발돼야 하고, 또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팀이 구성돼야 하고,  투자도 받아야 한다.  오늘은 팀 빌딩에 관해 얘기해 보려 한다.


나도 Smart Career를 운영해봤고 또 주위에 스타트업 대표들과 얘기해 보니 초기 스타트업에서 인재 영입의 어려움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성공하기 위해선 제품 개발을 신속히 하여 유저 피드백을 통해 가설을 검증해나가며 product market fit를 찾아 나가야 한다. 즉 제품 개발 사이클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실력 있는 개발자나 개발자를 지원해 줄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실력 있는 개발자의 몸값은 스타트업에서 감당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The :Lean Startup by Eric Ries>

내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스타트업 팀 빌딩은 투자를 받기 전, 즉 초창기 때를 말한다. 성장기 스타트업 팀 빌딩은 또 다른 이야기다.  <미국에서 창업하기 - 제품 개발>에서도 언급했지만, 초창기 스타트업에서 제품을 얼마나 빨리 개발해서 실제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느냐, 사용자들을 피드백을 모니터 하며 product market fit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창업자 자신이 능력 있는 개발자가 아니라면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개발자를 영입하는 것이 스트타업 운명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초창기 팀 빌딩의 여러 가지 방법들을 생각해 보자

1) 프리랜서 고용

예산이 많지 않고, minimum product이나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개발자 없이 구현하려고 한다면 프리랜서를 구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보통 미국에서 프리랜서는 Upwork이나 Fiverr를 이용하면 된다.  Web traffic만 보면 Fiverr가 2020년 12월 기준 Upwork에 비해 약 2배가 많았다. 큰 차이점 중에 하나는 Upwork은 내 프로젝트를 올려서 프리랜서들로부터 견적을 받을 수 있다. 나도 Smart Career 초기에 웹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Fiverr를 통해 파키스탄에 있는 프리랜서를 구했다. 그 외에도 로고 디자인, 박스 디자인, cold call specialist 등 다양한 작업을 했다. 핵심 모듈 즉 minimum product를 만드는 것은 프리랜서를 쓰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프리랜서 포털 사이트 웹 트래픽>
<미국에서 대표적 프리랜서 포털 사이트>

2) 개발자 동업자

사실 이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실력 있는 개발자라면 퇴근 후와 주말을 이용하여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한 콘퍼런스에서 만난 대표는 친구 개발자와 약 2년 동안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제품을 개발했다고 했다. 지금은 몇 개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투자와 개발자들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렇듯 소비자 검증을 받기까지 moonlight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제품/서비스가 실제 유저가 생기고 seed 투자를 받고 가능성이 보이면 직장을 그만두고 스타트업에 전념하는 경우를 흔하게 본다. 


그렇다고 개발자 동업자를 얻기까지 개발을 미루라는 얘기는 아니다. 사실 동업자를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는 일이다. 개발자 동업자를 구하는 노력은 하지만 그렇다고 이 방법만 전적으로 의지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프리랜서를 쓰는, 개발자를 고용하든, 아니면 친구나 지인에게 부탁하든 개발은 지속돼야 한다.


3) 개발자 고용

예산이 되면 개발자를 고용하는데, 실력 있는 개발자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에서 개발자 연봉 중간 정도 경력자의 경우 1억이 훨씬 넘는다. 업계 평균 연봉 맞춰주기도 힘들다는 얘기다. 


실력 있는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해 회사 성장 가능성과 stock option을 잘 이용해야 한다. 즉 회사 성장과 함께 개발자 자신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당장 연봉은 높지 않지만, 회사 초창기 멤버로서 큰 공헌을 할 수 있고, 회사 성장과 함께 승진 및 금전적 보상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설득해야 한다.  Stock option과 함께 조건부 승진 및 연봉 계약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Smart Career도 갖 졸업한 사람을 seed funding 5 억을 받기 전까지는 기본 봉급(시애틀 지역은 시간당 $13.5) 지급, stock option 0.5%로 계약하고 고용했다. 


<Full Stack 개발자 연봉>


<고용 계약서>

4) 대학생 인턴 제도 활용

미국에서는 취업을 하기 위해선 대학 때 인턴을 한 번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 어느 학교에서는 인턴 기간을 수업의 일부로 보고 학점을 주거나 아예 졸업 이수 과정으로 두는 곳도 있다. 대학생 인턴은 무급도 가능하다. 대학생 입장에서는 돈을 버는 것보다 현장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력서에 어느 회사에서 어떤 일을 했다고 쓰는 것이 취업 시 중요하고 또 인터뷰 때 자신 있게 자신이 할 일을 말할 수 있다. 


미국에서 인턴이라고 잡일만 시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일하는 Visa도 미국 지역에서도 일 년에 수 백 명씩 인턴을 뽑는다. 약 2달 동안 프로젝트 일부를 맡기고 멘토링을 해준다. 인턴 기간을 통해 후보자들의 자질을 시험하는 것이고 Visa라는 brand를 홍보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과가 좋고 Visa 문화에 맞는 사람들은 졸업 후 정식으로 고용하다.

<인턴쉽 계약서>

특히 스타트업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다. 대학생 인턴으로 왔어도 메인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 지만 큰 임팩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Smart Career MVP를 만들기 위해 2019년 여름 인턴을 고용했다. 미국에서 컴퓨터 공학과 3학년과 지인의 소개로 한국에서 온 기계 공학고 3학년 두 명을 고용했다. 내가 살고 있는 집 창고를 개조하여 사무실로 썼고, 점심, 간식 제공, 그리고 많지만 않지만 얼마의 용돈도 주었다. 요즘 Hot한 최근 기술(Natural Language Processing, 문서 데이터 베이스, 그래프 데이터 베이스, 데이터 분석)들을 배우도록 했고 메인 프로젝트의 한 부분을 맡겼다.  매일 브리핑을 받았고, 멘토링을 해줬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고 또 세미나도 받았다. 인턴들이 빨리 기술을 배우고 실제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줬다. 


Seed funding이라도 받으면 필요한 인력을 고용할 여유가 생긴다. 그렇다고 쉽다는 것은 아니다. 주위 인맥을 살펴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살핀 후, 괜찮은 후보가 있으면 지속적으로 설득을 해야 한다. 또 주위 인맥들에게 이런 사람들이 필요하니 추천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또 candidate가 있을 만한 학회나 meet-up 등 이벤트를 찾아다니며 끊임없이 구인 활동을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은 대기업의 연봉과 베네핏을 맞춰 줄 수 없지만 회사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어필하고, 회사와 함께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강조해야 한다.  그러나 급하다고 성급하게 고용해서는 안된다. 초창기 스타트업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CB insights에 의하면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세 번째 이유가 팀 구성 실패에 있다고 한다. 

성장기 팀 빌딩에 관한 것은 다음에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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