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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프릴 Jan 13. 2021

행복한 연애를 위한 10가지 체크리스트

사랑하는 사람과 오랫동안 행복하고 싶다면 이 열 가지 질문을 해보자

1년 이상 사귄 것은 평생 세 번뿐이니 진중한 연애를 많이 해봤다고는 할 수 없지만 꽤 많이 데이트를 하면서 국적, 인종, 직업, 나이를 불문해 참 많이도 만나봤다. 나이로 치면 띠동갑 연하부터, 스무살 연상까지 만나봤는데, 이들의 출신 지역은 오대양 육대주를 커버한다. 


대학생 때는 3년 반 동안 캠퍼스 커플이었고, 이후 스물살 후반 서른 초반에 미국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도, 이혼도 경험했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리아에 살면서 약 백 명에 가까운 남자들과 원없이 데이트를 즐겼다. 그리고 지금은 작년 12월에 만난 남자와 달달한 연애중이다. 누구나 현재 내 옆의 남자가 최고라고 생각할테니 이제 막 1년 된 이 사람과의 "현재진행형" 연애를 놓고 남자보는 눈이 생겼다고 말하기는 쑥쓰럽다. 


다만 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 데이트, 연애, 결혼, 이혼을 거치며, 지인들의 연애 상담을 통해 “사귐”에 대해 어느 정도 “철학”이 생겼다고는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내린 한 줄 결론은 “이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변하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드는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해라”이다. 이 사람과 있을 때 변하는 내 모습이 괜찮아 보이면 그 남자가 나의 짝이다.  


어렸을 적 나는 상대가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주는 경우에 조차 제멋대로 변하는 자신의 모습에 지쳐 이별을 고하곤 했다. 


그러고보면 지난 내 연애 상대들은 내 안의 모습을 끄집어 내는데는 성공했지만, “베스트"를 끌어내는데는 실패했다. 물론 이것은 온전히 내 탓이다. 


현재의 남자친구를 만난 후 얼마되지 않아 나는 이 남자가 내게 찾아온 드문 행운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따뜻했고, 진중했고, 나를 안심시켰다. 무엇보다 그의 곁에 있을 때, 나는 조금씩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졌다. 그는 “함께하는 우리의 내일”이 기대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현재진행형인 이 연애와 과거 경험들, 나이들며 얻은 지혜를 토대로 “행복한 연애/결혼을 위한 열 가지 체크 리스트”를 적어봤다. 






행복한 연애/결혼을 위한 10가지 체크리스트


1.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대인가?


오랫동안 함께할 파트너를 찾는다면, 커플은 각자가 그리는 “미래의 지향점”이 일치해야 한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내가 여행을 좋아한다면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상대인가. 꾸준히 평생 운동하고자 한다면 이 상대는 나와 함께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상대인가. 내가 건강식을 챙겨 먹고자 노력한다면 내 상대도 나와 함께 건강식을 챙겨 먹기를 원하는 상대인가 하는 것들이다. 


성장 자체를 원하지 않는 상대는 논외다. 그런 사람은 만나지 말자.




2. 아이에 대한 생각이 일치하는가?


스무살 때 연애 할 때는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지만, 딩크족이 늘고, 아이는 더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어가고 있는 요즘, 결혼을 생각하는 사이라면, 반드시 아이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에 대해 대화 나눠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빠를수록 좋다!


주변에 보면 “절대 아이는 갖지 않겠다”부터, “아이는 필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문제에 있어 타협할 수 없다면 그 커플은 깨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만남의 초기에는 이 차이에 대해 방관하다가 나중에 헤어지게 되는 경우를 보았다. 아이를 낳고 안낳고의 문제는 타협이나 설득이 불가능할 수 있다. 그러니 이 문제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밝히자. 


내 아이를 낳아 기를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나누는 것은 물론, 혹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기지 않을 경우 헤어질 것인지, 입양을 할  것인지, 시험관, 정자/난자 공여, 대리모 옵션을 고려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미리 대화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난임에 닥쳤을 때 이러한 사전 결정이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미리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 커플이라면 현실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 덜 상처받고,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것이다. 


또한, 아이를 갖겠다고 결정했다면 아이 양육 방식에 대한 대화도 필요하다.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아빠 엄마의 모습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양육 원칙에 대해 사전에 대화를 나누자. 아이가 태어난 후 엄마의 모든 관심이 아이이게 집중돼 부부 사이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경우도 종종보는데 이런 상황에 대해 서로가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미리 대화나누자. 




3. 잠자리는 만족스러운가?


북미 한인 여성 커뮤니티 미씨USA나 유명 포럼 레딧 (Reddit)의 연애 관련 속풀이를 보면 파트너와의 성생활에 대한 고민이 상당수를 이룬다. 특히, 섹스리스 혹은 상대의 과다한 섹스 요구로 고통받는 커플이 정말 많은듯 싶다.  


남편(부인) 혹은 남(여)자친구가 성욕이 너무 많아 귀찮아 죽겠다는 의견부터 결혼한 부부인데 오년 째 섹스리스다, 여자(남자)로써 사랑받고 싶다?라는 의견까지. 그리고 이들 글 밑에 달리는 댓글을 보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욕구를 지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성욕 차이로 고통받는 커플들이 이렇게 많은데 왜 결혼 전에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대화하라고 가르쳐주지 않는지 참 안타깝다. 세월이 변해 내 몸의 욕구가 나도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 양육으로 종일 씨름하다보면 성욕이 일시에 사라지는 경우도 빈번하단다. 타고난 성욕의 차이, 즉 개인차가 훨씬 더 크지만 일반적으로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성욕이 감퇴하고 여성의 성욕은 40대에 달해 최고조를 이룬다한다. 나이가 듦에 따른 변화, 차이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서로의 욕구나 니즈, 관심에 대해 솔직히 대화 나누자. 




4. 도덕 관념, 가치관이 나와 맞는가?


어떤 파트너십에서건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존경”과 “믿음”이다. 로맨틱 파트너십 이전에 사람대 사람으로서 서로를 좋아해야 하는데 그 좋아하는 마음은 상대에 대한 존경과 그 사람의 인간성에 대한 믿음에서부터 나온다.


정치, 종교, 사회, 평등 등의 문제에 대해 커플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 파트너 덕분에 타인의 관점을 더 잘 이해하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더 넓어질 수 있겠다. 하지만, 내 가치관, 특히 도덕관이 나와 너무 차이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나도 모르게 가치 판단이 개입된 언행으로 인해 상대의 자존심에 흠집을 내거나 상처를 줄 수 있다. 


때문에 상대와 나의 가치관을 파악할 수 있는 질문이 필요하다. 선의의 거짓말에 대한 입장은 어떤지, 경쟁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어느 정도 까지의 편법은 용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등등.  


도덕 관념에 있어 내 아버지는 보통 사람인 반면, 나의 어머니는 평균 보다 한참 위의 도덕관을 가지고 사시는 분이시다. 때문에 종종 어머니는 아버지의 언행을 불편해 하셨고, 아버지는 어머니의 서포트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종종 서운해 하셨다. 나는 두 분이 도덕관,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과 만났더라면 두 분 다 더 행복했을 것이라 믿는다. 




5. 경제관념, 씀씀이에 대한 생각이 비슷한가?


연애할 때는 내게 돈 잘 쓰는 남자가 좋았다. 맛있는 것 잘 사주고, 절대 내가 지갑을 열지 못하게 하고, 여행 갈 때 럭셔리 호텔에 일등석을 끊어 주는 남자를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 “네 돈”을 쓸 때는 문제가 되지 않다가도 “내 돈” 혹은 "우리 돈"을 쓸 때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결혼 후에도 각자 자기 돈을 관리하는 경우가 점점더 많아졌지만, 아무래도 함께 살다보면 내 돈과 네 돈을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어릴 때, 검소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탓인지 나는 아직도 (특히 패션 아이템의 경우) 정가를 다주고 물건을 사는 것이 힘들다. 또한, 예쁜 디자인은 좋아하지만, 명품에 대한 욕구는 1도 없다. 필요 이상의 지출에 대해서는 두통이 인다. 돈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몸에 베인 습관이다. 그런 내가 부유한 남자친구를 만났던 적이 있다. 그를 만나는 동안 우리는 늘 고급진 것을 먹었고, 내 통장 잔고는 굳었지만, 평소의 나라면 즐거워 했을, 현명한 소비를 통해 느끼는 즐거움, 소소한 것들을 선물하는 재미가 사라졌다. 


한편, 나는 경험을 위해서는 쓰며 살자는 주의이다. 한 번쯤은 경험해 보고 싶은 일들이 있다. 오늘 밤 죽을지도 모르는데 내일을 위해 오늘 무조건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가 생각하는 나의 행복을 위해 이것만큼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출 항목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에 대해 대화 나누자. 




6. 싸울 때의 모습과 화해의 방식은 어떤가?


어느 관계이든 매일매일 장미빛 일 수는 없다. 둘 사이에 문제가 없더라도 외부 요인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수도 있고, 살다보면 몸이 아파 짜증스러운 경우도 생길 것이다. 이때, 상대방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 나와 의견 차이가 있을 때, 그는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


그는 입을 다물고 일단은 자신의 동굴로 숨는 사람인가. 아니면 조잘조잘 자신의 감정을 바로 표출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인가. 커플은 싸우는 방식과 화해를 이뤄내는 방식을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나는 혼자 두면 안된다. 쌓인 것을 다 풀게끔 해줘야 탈이 없다. 가만히 손을 잡아주면 나는 알아서 숨고르기 후에 조잘조잘 왜 내가 화가 났고, 상대가 어떻게 해 주면 좋은지를 다 설명한다. 나는 연애에 있어 성격적 결함이 정말 많지만 딱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내 감정에 솔직하고 원하는 바를 분명히 표현한다. 


반면, 남자친구는 산책 등의 혼자의 시간을 통해 푸는 스타일인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상처되는 말을 할 때, 그는 “네 말이 상처가 되는데, 조심해 주렴"이라고 말해 준다. 그래서 그가 참 고맙다. 




7. 상대의 러브 랭귀지 (사랑의 언어)는 무엇인가?


자신의 커플 상담 경험을 토대로 쓴 “5가지 사랑의 언어(The Five Love Languages)” 책에서 저자 게리 채프먼(Gary Chapman)은 "결혼 생활에서의 문제점은 사람마다 사랑의 언어 표현 방식이 달라서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다섯가지로 사랑의 언어를 설명하는데 


   (1) 인정하는 말 (Words of Affirmation) 

   (2) 함께하는 시간(Quality Time) 

   (3) 선물 (Receiving Gifts) 

   (4) 봉사 (Acts of Service) 

   (5) 스킨십(Physical Touch) 


이 그것이다. 


사랑의 언어 테스트 결과, 나는 스킨십이 1순위, 봉사가 2순위로 나왔다. 한편, 남자친구는 스킨십이 1순위, 함께하는 시간이 2순위이다. 다행(?)인 것은 둘 다 선물은 꼴지 수위를 차지했다. 풀이하면, 우리 커플은 스킨십을 통해 사랑하는 감정을 주고 받는 반면,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을 통해서는 사랑의 감흥을 덜 느낀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나와 남자친구의 경우, 서로의 “사랑의 언어"가 일치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지만, 혹시라도 내가 스킨십은 중요하지 않고, 선물 주고받기를 통해 사랑을 표현하는 상대를 만났다면 별도의 노력을 들여야 할 것이다. 


사랑의 언어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와 나의 사랑의 언어가 같은가 다른가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와 상대의 사랑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사랑의 언어가 “스킨십"인 사람에게 백날 선물 공세를 하고 사랑한다고 봤자 상대는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할 것이다.  


남자친구의 2순위 사랑의 언어는 “함께하는 시간"이다. 솔직히 나는 함께하는 시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나와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행복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기에 운동하고 밥먹는 일상의 루틴에서 그와 더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상대의 사랑의 언어를 이해하고 내 방식이 아니라 상대의 언어로 소통하려 노력할 때 사랑은 단단해 진다. 




8. 사소하지만 중요한 생활 습관은 어떤가?


데이트만 할 때는 모르다가 함께 살게 되면서 은근히 생활 습관의 차이로 인해 다투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커플이 많은것 같다. 


때문에 내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부분을 서로 맞출 수 있는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아침형인지, 올빼미 형인지, 주말에는 주로 집콕하는지, 밖에 나가서 활동하길 선호하는지, 수시간 넷플릭스를 본다거나, 밤새 게임을 하는 등의 취미는 없는지, 식사는 주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지, 외식을 즐기는지, 얼마나 자주 씻는지, 얼마나 자주 치우는지 등등. 


내 남자친구는 참 깔끔하다. 그의 세계는 루틴대로 돌아가고 그는 모든 것을 제 자리에 놓아야 하는 사람이다. 그는 매일 꺼내 쓰는 치약도 꼭 서랍 안에 넣어두는데, 반면, 나는 효율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매일 쓰는 것들은 쓰기 편한 곳에 올려 놓는 것을 선호한다. 그의 생활 방식은 나와는 다르지만, 쓰면 바로바로 정리하는 그의 방식이 맘에 들기 때문에, 나는 조금씩 그에게 맞춰가고 있다. 보통 안씻는, 어지럽히고 치우지 않는 남자들때문에 여자들이 고생하는 경우를 보는데, 나보다 깔끔한 이 남자를 만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밤에 늦게까지 깨어있는 것을 선호한다. 반면, 남자친구는 밤 10시면 잘 준비를 마친다. 그렇다고 일찍 기상하는 것도 아니다. 잠을 굉장히 좋아해서, 주말에는 깨우지 않으면 정오까지 잔다. 그가 가장 먼저 배운 한국말은 “잠꾸러기"였다. 


나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이 아님에도 나는 7시간 이상자면 온몸이 근질근질하다. 때문에 나는 주말 오전에 친구와 하이킹 약속을 잡는다. 주중에는 그가 커피를 끓여주지만, 주말이면 하이킹을 다녀온 후, 커피를 내려 내가 그를 깨운다. 


한 집에서 자라도 생활방식이 다른데, 서로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 서로 다른 방식으로 40년 가까이를 살다 만난 우리의 생활 방식이 같을 수는 없다. 다만,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서로의 방식이 서로를 힘들게 하지 않으면 충분하지 않을까. 

 



9. 내 감정을 보호해 줄 사람인가?


남자친구와 다툴 때, 내가 생각해도 내가 참 비논리적이라고 생각되는 때가 있다. 그럼에도 나는 남자친구가 나를 위해 따뜻한 말을 해 주길 기대한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자 철학가인 '알랭드 보통'은 "파트너를 세 살짜리 아이"라고 생각하라고 말한다. 외모가 아이가 아니다보니 쉽지 않겠지만. 


연인 사이에서 다툴 때, 누가 옳고 그른 것은 없다. 실제 나이가 몇 살이든 사랑에 빠진 “어른 아이”인 우리는 상대가 내 상처에 관심을 보이는지가 중요하다. 감정이 상했는데 논리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상처만 커진다. 감정의 정당성을 따져야 할 때가 아닌 것이다. 내가 잘못을 했건 아니건, ‘나로 인해’ ‘네가 아픈 것’에 대해 내가 미안해"라고 말 해 줄 수 있는, 비논리적인, 종종 나조차 이해할 수 없는 나를 들어줄 용의가 있는, 내 감정을 보호해 줄 그런 사람을 만나자. 




10. 헤어짐에 대한 생각은 일치하는가?


평생을 함께 할 것 같던 남자와 헤어진 후, 나는 사랑이 변한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를테면, 서로의 성장 속도가 다르거나, 서로가 바라보는 지향점이 다르다면, 서로를 위해 깔끔하게 헤어지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더 좋다고 믿게 되었다. 


다만, 오랜 연인이라면, 행여 관계가 어긋난 상황이라도 관계 회복을 위해 서로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믿는다. 이를테면, 1년 이상 사귄 커플이라면 최소한 1개월 이상 함께 상담을 받는 등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 다만, 그 노력 이후에도 관계 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서로를 위해 보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한 때 사랑했던 사이라면, 부디 잘 헤어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떤 이들은 헤어진 연인과 친구로 남기도 하고, 전혀 모르는 타인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각자의 철학, 상대, 헤어짐의 원인, 현재 연인의 요구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사랑했던 연인을 잘 보내는 것은 과거에 살았던 "나"에 대한 배려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짐을 논하는 것은 그 자체로 마음 아픈 일이다. 다만, 그(녀)가 나의 마지막 사랑이길 원한다면 사랑할 때, 헤어짐에 대해서도 솔직한 대화를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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