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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자의 썰 Mar 22. 2022

JS Bach 의 얼굴

and his teeth

Eisenach, Germany 에 있는 바흐 생가/박물관에 와서 참 재미있는 발견을 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두 가지 factor가 있었는데 아마 두 번째는 치과의사들만이 파악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사실이었다


1. 

바흐 뮤지엄의 벽 한 면 전체가 비하의 초상화로 덮여있다.  각각 서로 닮은 듯, 같지 않은 초상화들로

가득 차 있다.  바흐는 생전에 꼭 한 장의 초상화를 남겼는데 그건 소실되고 없어졌다 한다. 죽고 나서

너무 유명해진지라 그 얼굴을 조금이라도 기억하는 사람들의 말을 힌트 삼아 무수한 초상화가 그려졌다 한다. 어느 하나도 직접 보고 그렸던 것이 아니란 소리.


그러다 그가 묻힌 교회가 폭격을 맞아 무덤이 피해를 입었는데 다행히 그의 뼈를 무사히 모을 수 있었다 한다. 그러다  이번이 기회다 싶어 의사, 학자들을 모아서 그의 뼈들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그의 physical shape이 궁금해 forensic study를 한 것이다. 단연 관심은 그의 얼굴이라 해골을 본을 뜨고, 로컬 조각가를 불러 살을 붙여 그의 얼굴을 완성했다.  해놓고 보니 비슷한 초상화도 있었고, 아닌 것도 있었다. 그렇게 심사하고 난 후 우리가 아는 그 바흐 얼굴이 거의 official image 가 된 것이다.


2. 

그의 해골 본을 보니..   치아가 보인다.  또 내가 전문가가 아닌가 ㅍㅎㅎㅎㅎㅎㅎㅎ   위의 이빨이 거의 다 빠지고 없다.  밑의 이는 몇 개만.  그나마 위아래도 마주치는 치아는 #5와 #27 밖에 없다  그것도 비스듬히 부딪히고 있다.  거의 모든 음식을 잇몸으로 우물우물 먹었다는 이야기이다. 틀리 흔적도 없다. 이빨 하나로 겨우 깨물에 조금 씹다가 잇몸으로 우물우물.. 그것도 그나마 부딪히는 이빨 두 개 때문에 우물우물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차라리 빼버리면 나을 텐데, 아까워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마지막 10여 년은 그렇게 했을 것이다.  분명 식사 때마다 고통이었고 ,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것이다.



위의 두 가지 factor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었다. 그의 본가 박물관에 와서야 알았고, 나처럼 이빨 쟁이가 왔어야 알 수 있는 그럼 재밌는 사실..   비하를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혹시 그거 알아? 하면서 ㅍㅎㅎㅎㅎ


바로크 음악의 끝장을 내어버린 음악장인.  그 후의 모든 위대한 음악가들의 교과서였던 그의 위대함 뒤에 있는 비밀스러운 사실을 알아채고, 이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본전 뽑았다   이젠 비하의 음악을 들으면 그의 이빨이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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