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뜯어말립니다만........
올해 초, 남편이 대뜸 저에게 물었습니다.
올해 또 할 거야?
우리 같은 작은 회사에서 2년 동안 홍보비 그 정도 쏟았으면 되었어. 농부한테도 너한테도 돈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올해부터는 안 하는 게 어때?
이제 단골이 생겼는데.. 이제야 비로소 기다리는 사람이 생겼는데
2022년 강원도 오지에 사는 청년농부와 함께 자연산 산나물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청년 농부와 교류를 하다 보니 그가 키우고 있는 농산물과 그의 매력에 빠져서였죠. 그가 팔고 있는 다양한 농산물 중 제가 눈을 떼지 못했던 것은 바로 고랭지에서 사람 손을 타지 않는 땅에서 자라는 자연산 산나물이었습니다.
단순한 자연산 산나물이 아니었어요.
해발 800 고도에 위치한 국유림에서 채취하는 산나물이었어요. 청년농부는 해발 800미터에 있는 국유림을 임대해서 보호하며 매년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그곳에서 자라는 산나물을 현지 할머님들과 함께 채취하고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국유림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땅입니다.
자연산인데 국유림이라..채취는 할머니들이라...너무 좋은데!
다른 지역의 어떤 산나물보다 강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홍보를 하지 못하고 있어 보였기 때문에 제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년에 단 15일에서 20일만 채취하는 자연산 산나물. 직접 먹어보고 난 뒤 확신했습니다. 바로 이거다.
지금껏 먹어본 나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향과 식감
하지만, 일단 구매해 보세요라고는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바로 채취 현장을 영상으로 담기로 했습니다.
상세페이지도 영상제작도 모두 직접 제작했습니다. 국유림 자연산 산나물이라는 콘텐츠가 강력하기에 최대한 현장 그대로를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이곳 할머니들이 평생을 봄마다 먹고 산 자연산 산나물.
예전에는 흔했지만, 이제는 시간이 갈수록 그 가치가 커지겠지요. 땅은 더 산성화되고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국유림의 자연산 산나물은 그 어떤 것보다 가치가 크다고 생각했으니 저는 매년 4월 말이면 이 산나물 판매를 그만둘 수가 없었습니다.
1년 차, 2년이 지나 올해 2024년 3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작년까지 산나물 판매량은 매년 200kg 이상 되었지만 저에게 남는 것은 없었어요. 이 자연산 산나물을 알리기 위한 홍보비에 모든 수익이 재투자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확인했어요. 매년 달라지는 걸 느끼는데 지인들은 이런 제가 힘들어 보였나 봅니다.
2024년도 자연산 산나물 채취를 갑니다.
단골들이 한 달 전부터 예약을 해주셨어요. 1차 채취로 나온 30kg를 모두 소진했습니다. 이제 5월 중순까지 계속 채취에 나섭니다.
현지인들은 이 산나물을 어떻게 먹는지도 물었습니다.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물에 데쳐 들기름과 소금 쳐서 조물조물 먹는 게 최고랍니다. 제가 먹어보니 역시 그렇습니다. 단골들은 참 다양하게 산나물을 즐기더군요. 레시피 공유 또한 감사했습니다.
가만히 있는다고 이 가치가 알려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에 이렇게 매년 국유림 자연산 산나물의 가치를 알리고 있습니다. 해가 지날 때마다 더 귀해지겠지요. 청년 농부도 저도 이 가치를 소비자들이 더 알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때만 즐길 수 있는 산나물을 먹고 모두 다 건강하길 바랍니다.
아마 저는 이 자연산 산나물을 채취하는 할머니들이 계시는 한 매년 4월 말에는 이 산나물을 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국유림의 자연산 산나물을 경험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아래 링크에서 자세하게 한번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