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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과 1인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단 하나

사유 능력

by DataSopher

사람이 회사를 만든다고 믿던 시대가 있었다면 이제는 “데이터가 회사를 유지하고, AI가 회사를 성장시킨다”라고 말해도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두 개의 극단이 공존하는 기묘한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역사적 자산과 방대한 조직을 가진 ‘100만 명 직원의 100년 기업’과 AI를 무기 삼아 단 1명의 직원이 만들어내는 ‘1명 직원의 1년 기업’이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시대 말입니다.


이 극단의 공존은 ‘기업이라는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다시 묻는 인문학적 질문이기도 합니다.





1. 100년 기업의 시대는 끝날까?


100만 명을 고용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지난 1세기 동안 인간의 노동력을 기반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들의 힘은 규모의 경제, 자본, 조직력, 인력동원력이었습니다.

역사책에서도 늘 ‘효율성의 승리’로 기록되죠.


그러나 AI 시대가 열린 지금 이 힘들은 모두 다시 해석되고 있습니다.


- 규모의 경제 → 알고리즘의 경제

- 자본 → GPU와 데이터 확보 능력

- 인력동원력 → 자동화된 의사결정 프로세스

- 오래된 노하우 → 모델이 학습한 패턴


전통적 ‘규모’가 무너지고 전혀 새로운 ‘지식의 규모’가 경쟁력을 결정합니다.

기관들이 최근 내놓는 보고서도 같은 메시지를 던집니다.

BofA는 AI를 “산업혁명 이후 최대의 자본 재편”이라고 규정했고, McKinsey는 “AI는 전통 기업의 노동구조 30~40%를 재정의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죠.


즉 100만 명의 직원은 비용일 수 있다는 냉정한 결론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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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인 기업은 왜 이렇게 빨리 성장하는가?


AI 기반 디지털 도구는 이제 개인이 감당할 수 없던 규모의 작업을 ‘기본 옵션’처럼 수행하게 합니다.


- 마케팅: 생성형 AI가 캠페인 제작·콘텐츠·광고 분석 자동화

- 개발: 코드 생성 + 테스트 자동화

- 운영: AI 에이전트가 고객 문의·재고 파악·재무 정리

- 전략: 리서치·요약·시장 분석을 실시간으로 제공


이제 “1명이 10명을 대체한다”는 말은 과장이 아닙니다.

심지어 1명이 ‘소프트웨어 직원을 100명 데리고 있는 회사’를 운영할 수도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1인 기업이 무서운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입니다.


속도 – 결정을 하려면 회의가 필요 없는 회사

비용구조 – 인건비가 없고, 고정비가 거의 제로

지식 확장성 – AI가 학습한 데이터가 개인의 지적 능력을 기하급수적으로 증폭


결국 AI 시대의 새로운 경쟁자는 ‘AI를 잘 쓰는 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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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렇다면 누가 살아남을까?


제가 데이터를 통해 오랫동안 관찰한 결론은 하나입니다.


AI 시대의 승자는 ‘학습하는 자’입니다.


100만 명을 가진 기업도 1명만 있는 기업도 결국 학습 속도와 적응력이 본질입니다.



● 대기업이 가진 유일한 절대적 강점은?


- 이미 보유한 고품질 데이터

- 고객 기반

- 대규모 자본


데이터가 사일로에 갇혀 있고, 의사결정이 느리고,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100년 기업은 10년도 버티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1인 기업이 가진 강점은?


- 과감한 실험

- 빠른 피드백 순환

- 실패의 비용이 작음


AI가 비슷한 능력을 모두에게 제공하면 개인 간의 차별점이 오히려 줄어드는 역설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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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경쟁은 “인간의 사유 능력”


AI 도입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AI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가치로 연결시키는가는 바로 사유의 영역입니다.


저는 여기서 기술 이전의 중요한 질문을 발견합니다.



AI 시대에 인간의 역할은 무엇인가?

데이터로 사유한다는 것은 ‘문제를 재정의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AI는 답을 빠르게 줍니다.

질문을 바르게 만드는 것은 늘 인간의 몫입니다.


100년 기업도 1년 기업도 이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결국 같은 운명을 맞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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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래는 ‘사유하는 개인’의 것이다


모두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 나는 AI를 대체할 수 있는 인간인가?

- 나는 AI가 확장해주는 인간인가?

- 나는 AI를 통해 더 깊이 사유하는 인간인가?



AI 시대의 기업 경쟁은 어느 쪽이 더 큰 기업이냐가 아닌 “어느 쪽이 더 빨리 배우고, 더 깊게 질문하고, 더 본질적으로 연결하느냐”의 싸움입니다.


이 질문은 우리 각자의 삶과 커리어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AI가 모든 것을 자동화하더라도 사유하지 않는 개인은 자동화될 것이고, 사유하는 개인은 시장을 재정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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