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구소풍 Oct 11. 2020

일 잘하는 직장인의 생각정리 기술

한마디로 정리하기

일이관지(一以貫之)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떤 문제나 일에 대해서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결론 없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마지막 말을 들어봐야 아는 사람도 있다. 말을 빙빙 돌리다가 질문의 의도와 상관없는 엉뚱한 답변을 하는 사람도 있다. 상대방이 한 마디로 깔끔하게 답변을 해준다면 속이 시원하고 기분마저 좋아진다. 


다들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이라 자신의 질문에 가능 한 짧게  요지를 듣고 싶어 한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알고 싶은 내용을 핵심 위주로 빨리 파악하고 싶어 한다.  특히 일분일초를 다투는 회사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한 마디로 전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보고서나 제안서, 기획서를 작성할 때도  핵심적인 내용을 먼저 한 마디로 전달해야 한다. 야근을 하고 밤새워 만든 보고서나 기획서를 상사에게 제출하면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


“ 이 보고서나 기획서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뭐지? 


핵심 답변이 되는 '무엇(What)'에 대해 한 마디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영어로는 'So What'이라고 표현한다. 상사나 관련 부서 동료에게 전달할 때 ‘제가 작성한 내용은  한 마디로 000입니다’라고 하면 된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이라고 시작하면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여기에 상대방은 ‘왜(Why) 그런가요?’나 그  ‘어떻게(How)할 건데요?’ 등으로 궁금한 내용을 계속해서 질문할 것이다. 당신이 제시한 핵심적인 한 마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이라고 말하는 순간 스스로 생각이 정리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의 흐름까지 통제하는 효과가 있다. 자신의 생각을 What(무엇) - Why(왜) - How(어떻게)라는 흐름으로 정리해서 보고서를 만든 후에 보고를 할 때도 그 순서대로 하면 된다. What(무엇)은 ‘한 마디로 이것이다’고 선포하는 일종의 선언문이다. 상대방의 생각의 중심에 강하게  파고 들어가는 효과가 있다.(Core Message). 


‘한 마디로 이것이다’에 대해 질문을 하는 Why(왜)에 대한 답변은 3가지 근거나 이유(3 Reasons)를 말하면 된다. 3가지로 이유를 답변하면 상대방은 당신이 충분히 고민한 후에 한 마디로 주장한다는 느낌을 받고 마음속으로 지지를 보내게 된다. 특정한 주제로 토론을 하거나 보고를 할 때 상대방의 질문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설계된 논리적인 방법론이다.(3이 주는 마법은 다음 꼭지에서 자세하게 다루어진다.)


유명 글로벌 대기업들을 컨설팅하는 맥킨지의 컨설턴트들은 입사 후 3년 동안 자신의 생각을 한 마디로 요약하고 표현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유명 기업들을 컨설팅하다 보면 회사의 경영진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하는 기회가 많아서 경영진의 질문에 한 마디로 답변하는 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한 마디로 정리해서 전달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맥킨지 7S 경영>에서 저자는 한 마디로 표현하기 위해 평소에 ‘읽은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설명하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변하는 연습을 제안한다. 책을 읽고 한 마디로 뭐라고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질문하고 답변하는 형태로 습관화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박신영의 <기획의 정석>을 읽고 난 후 한 마디로 설명하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변하는 방식이다. 출판사에서 부 제목을 통해 강조하는 포인트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10가지 힘든 기획 습관’을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공모전 23관왕의 실전 경험을 통해 익힌 기획 기법들을 주로 전달하는 책이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기획서를 작성하는 기술과 방법에 관심을 기울이고 환호했다. 


한편 기획서를 작성하는 기법보다 기획의 본질에 접근한 한 마디가 있다. ‘기획은 자신이 아닌 상대방의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다’는 한 마디로 일갈한다. ‘ 어떻게 하면 기획서를 잘 작성할까?’라는 질문보다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고민이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집중한 것이다. (한 마디로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적절한 질문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원씽 THE ONE THING>을 읽고 난 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출판사에서 제시한 부 제목은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이다.  다소 딱딱하게 들릴 수 있는 제목을 감성적으로도 표현할 수도 있다. ‘나의 행복한 삶, 나의 소중한 꿈, 내가 발견한 한 가지’로 감성에 소구 하는 방식이다.


저자는 길게 풀어쓰는 감성적인 표현 방식을 버리고  한 마디로 <원씽 THE ONE THING>으로 심플하고 강렬하게 표현했다. 이 책의 핵심은 자신에게 중요한  한 가지를 선택하여 집중하면 복잡한 세상을 이기고 성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독자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져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강력한 한 마디로 어필하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영어대화를 위한 언어유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