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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한 Apr 18. 2022

글 쓰는 과정에서 느끼는 나의 감정

두 아이의 엄마에서 '창업 심리' 전문가로 성장하는 과정의 이야기

시간이 두 손가락 사이로 줄줄 새어 속절없이 흘러나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쉬고 있어도 쉬지 못하는 기분으로 꽤 오랫동안 살아온 것 같습니다. 오늘도 미세한 긴장감과 불안감을 양미간 사이에 얹고 세상을 바라봅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습니다.’


하... 순간 또 한숨이 나옵니다. 요 문장을 쓰면서도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구나... 싶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타인의 생각들이 구겨 넣어져 있을까요? 수많은 말들이 마구잡이로 뒤엉켜서 ‘이게 바로 네 생각이야!’라며 앞다퉈 소리 지르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때론 무섭습니다. 어디까지가 내 생각이고, 어디까지가 세상이 내게 요구하는 목소리일까? 그래서, 제 생각을 세상 밖으로 내보이는 것조차 두렵고 망설여집니다. 마치 제 글이 채점을 기다리는 시험지에 적힌 답안같이 느껴집니다.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누구의 기준에 의해서 평가받는지도 모른 채 말이죠.


일상에서 글쓰기는 자연스레 뒤로 밀립니다. 아이들 밥 챙겨줘야 해. 새로 들어온 강의와 멘토링 준비해야지. 아냐 아이코 목과 어깨야. 운동 가야 해... 아차. 글쓰기!


저는 왜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요? 강렬히 저항하는 마음을 이겨내고, 기어이 저를 책상 앞에 앉히게 만드는 그 ‘절실함’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고요함 속에서 혼자 나지막이 되뇌어봅니다.


‘세상이 나에게 억지로 씌어놓은 페르소나대로 살지 않겠다.
자기만의 방에서
읽고, 사색하고, 쓰고, 말하자.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태어나 길들여졌고,
두 아이의 엄마로만 십여 년을 살아왔고,
이후 만 7년 동안 창업학과 경영학 석박사 과정에 도전하면서
의식을 고양해왔다.
삶의 주도권을 뺏기지 말자.
당당하게 두 발로 서서,
마음 닿는 곳을 향해 걸어가고,
보고, 듣고, 사람들을 만나며,
하고 싶은 말도 하고 살자.”

쑥스럽지만 다시 용기 내서 글을 쓰고 내보여봅니다. 이렇게 저는 한 걸음씩 아장아장 걷는 연습 중입니다. 어른이 친구들 다 같이 으라차차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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