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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Feb 16. 2024

겨울 같은 봄,  음력 1월 2일 인왕산 기차바위를

인왕산, 겨울산, 서울야경, 한국화, 동양화, 어반스케치, 스케치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조상들은 한 해의 시작을 '봄'으로부터 봤나 보다. 


설이 봄의 시작과 함께 한걸 보면... 


'입춘'을 보내고 '음력 새해 첫날'을 보내고 가 못했던 산이 그리워 아직 겨울의 입김이 가득한 인왕산으로 오른다. 

우리 동네 최애산인데  항상 가는 길이 많아 다른 길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오늘은 인왕산 허리로 치고 올라가는 다른 길을 찾아본다. 

개미마을로 가는 길에서 왼쪽으로 빠지면 경사면을 이용해 만들어진 근사한 공원이 있다. 

이름하여 '홍제근린공원' 그 경사면을 이용한 마치 계단식 논 같으면서도 재미있는 공원 같기도 한 그 공간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다 보면 정상부에 산으로 가는 길이 있다. 

그 길로부터 호젓한 오솔길을 10여분 따라가다 보면 나타나는 '개미마을' 

바로 인왕산 허리에 올라탈 줄 알았는데 개미마을을 거쳐 가는 길이었다.  

올라가다 보니 저쪽 '유원하나아파트'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다음에는 그곳에서 출발해봐야겠다. 

'기차바위'가 1킬로도 남지 않았다. 능선길을 걷다 보니 군데군데 눈이 남아있고 작년 봄에 불에 타버린 소나무 군락들이 마치 폼페이의 유적들 중 절규하는 사람들처럼 하늘을 향해 검은 팔들을 뻗고 있다. 

마치 지옥을 바라보는 기분이다. 

얼마나 뜨거웠을까? 그들 중 살아남은 이들이 있다면 보살펴야 한다. 

그 무서운 능선 따라 걷자니 하늘의 안개가 자욱해 잘 보이던 멋진 북한산 파노라마는 오늘 보지 못할 것 같다. 

대신 항상 북한산을 바라보던 그 위치 '기차바위'를 바라보며 먹으로 짧은 안상을 담아낸다 
















한자리에 삼십 분쯤 서 있자니 손도 시리고 한기도 든다. 

'입춘'은 지났지만 겨울이 물러서지 않은 느낌이다. 

기차바위를 올라선 후 바위들 따라 산성까지 따라가다 곧 인왕산 정상에 도달한다. 

생각보다 20여 명의 사람들이 정상을 즐기고 있다.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본 후 하산을 한다. 

자주 내려왔던 종로방향 바위들을 타고 내려가니 안개에 가려졌던 도심이 어둠 속 불빛으로 나타난다. 

오히려 어두워져야 보이는 도심이다. 

길 따라 내려가다 '범바위' 지나 오늘은 쭉 내려가 독립문 방향으로 가는데 항상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내려간다. 

길 하나로 내가 자주 갔던 인왕산의 다른 재미가 찾아진다. 

감기가 찾아올 것 같아 편의점에서 '유자차'를 마시며 오늘 익숙하지만 또 다른 겨울 같은 봄, 안왕산의 기운을 느끼고 온다.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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