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산 하늘꽃 정원에서 숲속 치유데크 지나 중랑천 그녀

서순라길, 초안산, 하늘꽃공원, 뚝딱뚝딱놀이터1호, 캠핑장

by 김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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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날이 따뜻해졌다


하지만 겨울에 날이 따뜻해졌다는 건 스모그가 자욱해지고 시야가 흐려진다는 이야기와 같다.

그래서 복불복이다

광화문 뒤편으로 북악산과 왼편으로 인왕산이 잘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은 다니기 편한 듯하다

광화문 앞에 수문장 교대의식이 진행 중이다

시나리오 쓰면서 생활고에 있을 때 아르바이트로 했던 수문장도 이제 추억으로 남겨지고 다른 사람들의 자리로 자리바꿈 되어 있다.

'열린 송현 녹지광장'에는 가을 벽 박람회 했던 그 벽들이 그대로 세워져 있고 인사동 지나 '익선동'에는 한 해를 보내며 들뜬 마음들을 풀어내려는 듯 여기저기 구석구석 볼거리로 그득하다

요즘 자꾸 기사에 오르내리는 '서순라길' 지나 오늘 가려는 '초안산'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탄다.


'도봉문화정보도서관'에서 시작해 생태다리를 건너 하늘꽃정원으로 향한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꽃들은 이미 땅속으로 숨어버렸고 전에 과수원으로 배나무가 있던 곳이라 배나무만 멋들어지게 남아있고 한편으로 억새밭이 조성되어 있다.

화장실도 깨끗하게 만들어놔서 쉬었다 가기에 좋은 곳이다.

전망대에선 북한산 전망이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었지만 오늘은 안개구경만 실컷 한다.

데크 따라 겨울숲을 걸으며 발견되는 무덤 앞 돌들이 이곳이 궁중 사람들의 무덤 터라는 걸 말해준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조아대는 소리가 숲을 메아리친다.

조용한 곳이라 그의 부리질이 눈에 귀에 띄는 일이 되어 버린다.

안산 정상으로 가니 정상석은 없고 헬기장이 위치해 있으며 전망도 기대하지는 못하겠다

숲을 따라 캠핑장방향으로 하산 길을 잡는다.

가는 길에 숲 속 치유데크에서 숲을 바라보며 멋있게 서있는 소나무 네 그루 옆으로 해가 보석처럼 지고 있는 풍경이 보인다.

산에서는 평범할 수 있는 풍경이지만 도시에선 평범하지 않은 풍경이다

그 개성 강한 나무들 하나하나를 먹으로 선으로 그려보고 반짝이는 태양을 자리에 넣는다.

숲 속 치유데크에서 그림으로 치유하고 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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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나서니 잣나무 숲이 나타난다.

작은 산에 다양함이 재미있다. 잣나무 숲 안쪽으로 '뚝딱뚝딱 놀이터 1호'가 자리하고 있다. 재미있는 콘셉트의 놀이터인데 운영시간이 짧아 이미 문을 닫은 상태다.

밖에서 둘러보다 다시 하산길을 잡는다.

언덕너머 가니 캠핑장이 보인다.

겨울 이라 사람이 없는 건지 아직 사람들이 안온건지 드문드문 빈 곳 사이에 커다란 멋진 텐트들이 설치되어 있다

'까르르' 아이들 소리도 즐겁다

산에서 데크를 따라 내려가니 나타난 '녹천역'

'시'에도 나오는 유명한 역이다 1호선으로 기차 교외선 같은 느낌을 주는 역이다.

지하로 넘어가니 나오는 중랑천, 겨울이라 황량한 느낌을 주는 그곳을 따라가니 어둠이 내려앉는다.

그런데 어디선가 나타난 아기 고양이가 내 발목을 감아버린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 이 녀석이 왜 이러나 싶은데 다른 길고양이와 달리 우아한 자태와 꼬리놀림을 가진 그 녀석이 내 주변에 10여분 맴돌다 떠나간다.

고양이 집사에게 들으니 내가 간택받은 거라는데

다시 가봐야 하나 고민되기도 하고...


밤이 내려앉아 강은 어둠 속에 가라앉고 그렇게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영화 배경 같은 풍경과 그녀를 놓아둔 채

귀갓길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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