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천피터 Jun 24. 2023

도덕경 43장 물과 같아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도덕경 다시 읽기

무유입무간 無有入無間 : 형태가 없어야 틈이 없는 곳으로 들어갈 수 있다.


 노자는 공기나 물처럼 굳어진 형태가 없어야 비로소 틈이 없을 정도로 굳어진 것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지나치게 단단한 마음과 열의로는 고착화된 사회를 바꿀 수 없다. 내가 먼저 물처럼 유연해져야 그때 비좁은 틈으로 들어가 새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다.


 나를 어떻게 비우고 내려놓을 것인가. 예수는 스스로 약해져 십자가에 몸이 메달렸고, 부처는 ‘나’라는 관념의 허상을 내려놓았다.


 무위지익 無爲之益, 하지 않음의 유익. 어쩌면 내려놓으려는 과한 노력도 결국 집착이 될 수 있다. 노자는 몸과 마음의 굳어진 ‘나’라는 낡은 세계가 천천히 풀려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 있는 용기의 명상을 요청한다.



작가의 이전글 끌어당겨진 것은 쓰나미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