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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복 Dec 10. 2021

춘천 오월학교 이야기

어린 날의 추억이 새겨지는 곳

춘천 오월학교 이야기

강원도 춘천에 오월학교라는 곳이 있다. 

오월학교는 오월리에 있는 폐교를 리모델링 한 곳이어서 이름에 지역과 건물의 성격이 그대로 나타나있다. 

숙소와 카페, 레스토랑으로 구성되어 있고 네비게이션을 보고 찾아가도 찾기 어려운 곳이지만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아오는 곳이다. 


우리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건물이나 공간이 있는 이유는 우리가 한 경험 때문일 것이다. 

오월학교가 바로 그런 경험을 주었는데 그 경험은 복층 숙소의 2층 침대에서 바라본 눈 때문이었다. 

침대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데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하늘에서 눈이 조금씩 내리더니 어느샌가 함박눈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침대에 누워 내리는 눈을 보았던 그 순간이 지금도 그 때 들었던 음악과 함께 마음 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코로나 이전에도 전국에 좋은 숙소들이 많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독립된 공간에서 머물다 돌아가는 숙소가 더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오월학교 역시 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어릴 적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학교 교실과 운동장 그리고 앞에 흐르는 개울까지 모든 것이 좋은 추억으로 남기기에 좋은 곳이다. 오월학교를 운영하시는 사장님은 가구를 만드는 일을 하시면서 숙소의 모든 가구를 직접 설계하시고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저녁마다 마당에서 불을 피워주시는데 목공을 하시고 남은 자투리 나무를 사용해서 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오월학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블로그를 통해서 보았고, 오월학교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내면서 좋은 공간을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그리고 좋은 공간은 결국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 주게 되고, 그 기억들이 결국 다른 사람들을 오게 하는 힘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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