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흡흐흡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이들 Dec 14. 2021

첫 출간이 오디오북이라니!

[흡흐흡흐]가 출간되었습니다. 다음에 쓸 책은요,



윌라 - 흡흐흡흐 



윌라 X 브런치 북으로 [흡흐흡흐]가 오늘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흡흐흡흐] 출간하는 전날 11시 50분부터 대기하고 있다가 12시 땡 치고 제일 먼저 듣고 있는 사람 나야 나... 누구보다 빨리 제 책을 듣고 싶었어요. 이제 제가 먼저 들었으니, 다들 윌라에서 [흡흐흡흐]를 들으러 가셔도 됩니다.


[흡흐흡흐] 본문에도 있었지만, '혼자서 하나라도 제대로 한 게 있냐'는 비난은 사실 제가 저에게 하는 내면의 목소리기도 해요. 여전히 그 비난의 목소리에서 두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가까운 친구가 그러더군요. 너에겐 글이 있지 않냐고. 물론 책이 출간되기까지 에디터님과 성우님 그리고 제가 만나 뵙지는 못한 수많은 분들이 이 책이 나오기까지 수고해주시고 노력해주신걸 잘 압니다. 하지만 이제 그 비난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졌어요. 저는 지금 에필로그를 쓰고 있고, 여러분들이 제 책을 들어 주실 테니까요!




[흡흐흡흐] 후일담


다들 어떤 한 해를 보내셨나요? 저는 한 해의 끝에는 꼭 1년을 되돌아보는 활동을 하곤 합니다. 좋은 질문이 적힌 책을 사고, 그 질문에 답변을 적어 나가면서 한해를 되돌아보곤 하죠. 올 한 해도 쉽지는 않은 한해였어요. 그래도 어쩐지 칭찬할 거리가 더 많은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흔들리고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또 무너진 날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스스로에게 잘 뿌리내리고 살고 있다고 말이죠. 공포는 반응이지만, 용기는 결정이라고 하더라고요.(Fear is a reaction. Courage is a decision.)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일은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반응'이지만, 그 공포 속에서 어떤 '용기'를 낼지는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선택'의 영역이라고요.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였어요. 올해 초에는 들키고 싶지 않은 두려움에 직면해야 했고, 올해 말에는 애정 하는 것들로부터 분리되는 불안의 고통을 또 겪어야 했어요. 저의 아주 약한 취약점이죠. 그런데 이번엔 두 차례 공포와 불안이 찾아왔을 때, 모두 용기 있는 선택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사실이 스스로를 조금 더 자랑스러운 사람으로 여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이전에 만났던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저의 힘은 힘이 떨어져 기어이 나가떨어져도, 더 나아지려는 희망은 끝끝내 꽉 움켜잡고 놓지 않는 데 있는 것 같다고. 그 모습 안에서 스스로에 대한 희망을 발견한다고라나. 요가 덕분일까요, 글을 쓴 덕분일까요, 아니면 한 살 더 나이가 먹었기 때문일까요? 여하튼 저는 계속해서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어요. 아참, 그리고 오늘 마침 머리서기도 되더군요!


윌라 [흡흐흡흐] 메인 일러스트 자세는 아직 안됩니다 :) ...


사실 이제는 저에게 머리서기가 그리 중요하진 않아요. 안되거나 말거나 그냥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저에게는 더 소중한 일이거든요. 근데 그럼에도 매일 수련하다 보니 팔이랑 어깨랑 등에 근육이 붙더니 몸이 들려서 기분은 좋습니다.


그러나 늘 좋은 일만 있을 순 없죠. 한 가지 슬픈 소식은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당분간 전굴 금지령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의사 선생님은 평생 전굴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어요. 골반과 허리가 불안정해서 전굴은 제게 득 보다 실이 많다고... 아주 청천벽력 같은 소리지만 네, 오늘도 요가원에 가서 설렁설렁 다른 동작들만이라도 열심히 하고 왔습니다.




다음에 연재할 글은요,


그동안 브런치에는 자주 글을 쓰지 않았죠? 브런치에 들어갈 때마다 '작가님~ 글을 못 본 지 OO이에요~'라는 브런치 알림이 뜨곤 했지만, 애써 모른 척 로그아웃을 해두곤 했었답니다. 생업이 바쁘다는 핑계도 있었지만, 사실 그보다는 글 쓰고 싶은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더 맞을 것 같아요.


저는 언제 글을 쓸까 생각해 봤어요. 저는 외로울 때 글을 써요. 불안할 때 글을 쓰고, 슬프고, 절망적이고, 망망대해 가운데 혼자 뚝 떨어져 내게 남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느낄 때 글을 쓰죠. 연애할 때는 글을 잘 쓰지 않는 것 같아요. 못 쓴다는 게 더 맞는 말일 수도 있어요. 말을 하기 때문이죠. 그것도 아주 많이요. 글을 쓰려고 해도 하루 종일 있었던 일을 이미 옆에 사람에게 미주알고주알 말로 조잘조잘 다 떠들어 댄 바람에 더 이상 할 말이 남아 있지 않아 글을 쓸 수 없죠. 그래서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었는데,,, 흠흠, 세상이 이렇게 또 저에게 글을 쓰라고 등을 떠미는군요! 엣 헴,,


그래서 [흡흐흡흐] 출간 소식과 함께 전해드릴 소식은 다음 글을 쓸 예정이라는 소식입니다.


다음에 쓸 글에는 [독립생활]이라는 이름을 붙여보았어요.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에서 독립해서 나와서,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 집의 문화는 내가 만든다!'는 마음으로 그럭저럭 평온하게, 혼자서 씩씩하게, 잘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일거리도 스스로 만들고, 밥벌이도 곧잘 해가며, 내가 나를 먹여 살려 나가는 씩씩한 이야기입니다.


오디오북으로 출간된 [흡흐흡흐] 많이 들어주시고 가까운 지인분들께 또 소개해주시면 글 쓰고 몸 움직이는 사람으로서 큰 기쁨이자 원동력이 될 것 같습니다. 또 아직 쓰지 않은 글 [독립생활]에도 많이 관심 가져주세요!


감사합니다.



윌라 - 흡흐흡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