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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팍틸 박경화 Apr 21. 2020

'진짜 부자 가짜 부자' 기획 이야기(1)

베스트셀러가 잉태되다.

진짜 부자 가짜 부자 - 축하 기념으로 《기획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오늘자로 <예스24>, <교보>, <알라딘> 3대 서점 메인 책으로 '진짜 부자 가짜 부자'가 선정되었다. 그리고 5쇄를 찍었다. 그 기념으로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기획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진짜 부자 가짜 부자는 삶의 철학과 방향을 담은 책으로, 경제적 자유를 향한 저자의 치열한 인생 기록이다. 자신의 두 아이들이 언젠가 어른이 되어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 책이라, 돈 공부 이상의 감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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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부자 가짜 부자' - 기획 이야기(1)

2018년 따스한 봄날. 사경인 회계사와 여의도 모처에서 만났다. 이래저래 사회에서 관계가 있어 잘 아는 사이였지만 단둘이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그 당시 휴먼밸류와 팟빵이 전략적 제휴 MOU를 체결하고 '팟빵 강연'이라는 생경한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 개발을 위해 한창 기획 중이었다.

그 당시 난 연일 계속된 미팅에 지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팟캐스트 유료 콘텐츠가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이렇다 할 샘플조차 없어 오롯이 말로 생생하게 그려야 했다. 계약금도 줄 수 없었고(생소한 분야라 판매 수요 예측조차 안되었으니) 미래를 함께 만들자가 다였다. 그 당시 팟빵은 무료 팟캐스트 시장에서 유료화 선언해 대중에게 안 좋은 소리까지 듣고 있던 시점이었다. 고생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언제까지 열정페이만 요구할 것인가 고민하는 팟빵 핵심 관계자들의 인식에 공감했다. 그 와중에 프리미엄 라인 론칭이라니... 중국 히말라야 성공 모델이 있긴 했지만 한국 사정은 달랐다. 팟캐스트 장르조차 몇몇 스타 방송 이외엔 대중에게 갈 길이 멀었던 시절. 몇 년 사이 참 많은 것이 바뀌어 격세지감을 느끼는 요즘이다.

그렇게 만난 사경인 회계사와 깊어진 대화는 현재에 대한 인식, 그리고 새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 이야기에 심취해 같은 장소에서 무려 6시간을 있게 되었다. 나중에 일어날 때 서로 이렇게 늦었었냐며 깔깔 웃으며 헤어졌다. 그날 난 그와의 대화를 곱씹으며 집까지 한참을 걸었었다. 그만큼 여운도 깊었고 공감했고 대화가 잘 통했다. 밤공기가 좋아 별을 보며 귓가 음악을 친구 삼아 그렇게 오래 걸었었다.

하지만 대화가 잘 통한 것과는 무관하게 론칭은 쉽지 않았다. 그것은 내가 기획한 플랫폼과 콘텐츠 형식 때문이었다. 막상 함께 하자 의기 투합해 놓고 진짜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네??? 엑셀도 안되고, 다른 자료도 없이 오직 목소리로만 강의하라고요? 회계.를..요?"

그랬다. 팟캐스트 플랫폼에 적합한 유료(오디오 전용) 강연. 모든 것이 없는 가운데 오롯이 목소리로만 강의해야 했다. 그것도 기업이나 학생도 아닌 팟캐스트 방송 플랫폼에서 말이다. 오디오가 가능한 콘텐츠가 있고 불가능한 콘텐츠가 있는데 수식과 숫자의 시연 없이, 재무제표도 보여주지 않고 말이다. 도대체... 뭘... 어떻게 하란 말인가.

총괄 디렉터였던 난 더 대책 없었다.
"네. 맞아요. 목소리로만요. 힘든 일이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죠." 이것이 시작이었다. '진짜 부자 가짜 부자'는 그날 처음으로 세상에 나가기 위해 잉태되고 있었다.

 ---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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