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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씨 Mar 21. 2020

코로나19와 4차산업 시대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퍼져 나가면서 4차산업 시대가 조금 가까이 온 듯한 느낌이다.


우리나라를 보면 많은 회사들이 갑자기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지만 회사는 돌아가고 있다. 자영업이 안된다고 하지만 배달업체와 온라인마케팅을 활용하여 이 상황을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집에 있으면서도 생활비가 줄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왕왕 들려오는 걸 보면 소비란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 맞는가 보다. 어떤 방식으로든 <돈을 쓰는 활동>은 발생하고 있고 <돈을 버는 활동>은 이어지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셋탑박스를 중심으로 한 넷플릭스와 같은 서비스의 이용이 늘게 되었고 로봇청소기나 식기세척기 등과 같은  편리성에 대한 필요가 증가하게 되었다.


뉴스에서는 해외에서 입국하면 필수로 설치하는 어플, 마스크 5부제를 위한 시스템 이야기를 하고 병원에 가면 환자의 해외 방문 이력도 알 수 있다. 학원은 물론 학교에서도 온라인 개학이라는 말을 하고 있으며 회사에서나 하던 화상회의는 맘카페의 비대면 독서모임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러 기관에서는 앞다투어 이 시기가 언제까지 갈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하고 있고 여기에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이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를 두고 있지만 어제 주문한 물건이 오늘 현관 문 앞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 수 있듯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멈춰 버린 건 아니다. 좋은 공기와 볕을 두고 야외에 나가지 못하는 답답함과 아프면 코로나가 아니여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힘든 것이지 이렇듯 생활은 이어지고 있다. 지금 당장은 오프라인의 필요성, 아날로그 감성, 관계에서의 만족 등이 충족되지 않지만 현재 상황이 수습 되면 해결될 문제이기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체감 하고 있다.  


4차산업시대라 해도 삶이 드라마틱하게 확 바뀌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아직 소박하게 농사를 짓기도 하고 공장에서는 기계를 돌리고 있고 검색엔진 내부 알고리즘은 알지 못해도 검색어 하나만으로 인터넷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종이로 된 책을 읽고 라디오를 들으며 산책을 한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코딩이라는 것을 반드시 할 필요가 없고 단지 생활 속에서 좀 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현실 등이 익숙하게 쓰이는 시대가 4차산업 시대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코로나19사태로 전세계가 잠시 멈춰 있는 동안 이런 환경이 조금 더 일상으로 스며들지 않을까?


이런 글을 적고 있지만 내가 이 상황에 대해 낙관적으로받아 들이는 건 아니다.

운송업체에 있는 친구의 임금 삭감 이야기를 접했고, 공무원 시험이 미뤄진 친동생은 혼란스러운 상태이며 남편은 이 사태가 안정 될 때까지 자전거로 출퇴근 하던 근무지에서 60km가 떨어진 곳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많은 아르바이트생과 직원이 해고 되고 있고 심지어 영업을 종료하는 곳도 많다. 어린 아이가 있는 부모들은 휴직 심지어 퇴사까지 고려한다. 전세계가 코로나19의 치료제가 나오는 시기까지 몸과 마음을 움추리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쩌면 이 시기가 지나더라도 이번을 계기로 공장에서는 자동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고 해고와 삭감된 임금에 대해 답해 줄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면 <위기가 기회다>라는 명언을 주식과 부동산에만 사용하지 말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온 4차산업 시대에도 적용해 봐도 되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런 생각을 해본다.


© geralt,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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