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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담쌤 Apr 02. 2022

착하면서도 만만해 보이지 않는 아이의 비결

[오늘의 책] 싫다고 말하자!

 예전에 우리 반에 공부를 잘하고 성품이 정말 훌륭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아이 어머니께서 친구가 옷 입혀달라면 입혀 주고 운동화 끈도 묶어주고 계속 친구가 시키는 대로 너무 착하게만 따라준다고 속상해하셨습니다.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착하고 배려 잘하고 인기는 많지만, 친구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아이, 배려와 당당함의 균형 감각을 아는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실에서 보면 착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도 절대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부드럽고 친절하지만, 친구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학생들입니다. 이런 친구들이 반에서 인기도 많고 선생님과 친구들이 믿음직하게 생각합니다. 학급 임원을 맡거나 모범 어린이 투표에 뽑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착하면서도 만만해 보이지 않는 친구, 존중하면서도 존중받는 친구들의 세 가지 비결을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실력이 있습니다.      

 일단 내가 실력이 있으면 자신감이 생겨서 당당할 수 있습니다. 공부, 운동, 악기 연주, 춤, 그리기, 만들기, 글쓰기, 놀이 등 무언가 잘하는 게 확실히 있으면 자신감이 생기고 친구들도 인정해 줍니다. 자신감은 무언가 내가 잘하는 게 있을 때 높아집니다. 꾸준히 노력해서 내가 확실히 잘하는 걸 만들어 본다면 누군가 나를 함부로 할 수 없는 단단함이 자라게 됩니다. 진정한 자신감은 말로만 당당한 게 아니라, 하루하루 성실한 태도를 쌓아가면서 만든, 진짜 내가 잘하는 무언가가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확실하게 잘하는 한 가지로 만들어서 자신감, 자기효능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건 부모님들께도 해당되는데요. 본업을 잘하는 것만으로 본업의 아우라가 있습니다. 실력을 쌓으면 주변이나 직장에서 함부로 하기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두 번째, 마음에 여유가 있습니다.      

 이 친구들은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마음에 중심이 잘 잡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크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합니다. 친구 사이에서도 친구에게 너무 매달리지 않습니다. 다른 친구가 나를 깎아내리는 말을 할 때 ‘그건 쟤 생각일 뿐이야.’라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라고 말해 주세요. 친한 친구가 나 말고 다른 친구와 더 친하게 놀아서 샘이 날 때, ‘뭐, 나도 다른 친구랑도 친하게 지내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법을 알려 주세요. 친구에게 너무 쩔쩔매면 친구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마음에 여유가 있으면 오히려 친구들이 더 다가옵니다. 이런 태도를 가지기 위해서는 주변 말에 너무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할 말은 합니다.      

 이 친구들은 거의 화를 내지 않지만, 중요한 순간에 할 말은 합니다. 원래 매번 화내고 짜증 내는 친구보다 평소에는 친절하다가 중요한 순간에 단호하게 싫다고 말하는 친구가 더 무서운 법입니다. 친구가 계속 선을 넘는 장난을 하거나 피해 주는 행동을 한다면, “싫어, 하지마!”라고 확실하게 말해야 합니다. 이때 표정도 단호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면 집에서 부모님과 역할 놀이를 하면서 연습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선을 넘는 장난이나 말을 계속 하는 친구에게 한 번 제대로 정색하고 말해 줘야 합니다. 경계선은 나를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동의를 하고 받아주는 것입니다. 이 경계선과 동의에 대한 내용, 선을 넘는 사람에게 말하는 구체적인 내용으로 어린이책이 최근에 많이 출판되고 있는데요. 궁금하신 분은 아울북에서 나온 ‘동의’, 토토북 출판사에서 나온 ‘싫다고 말하자!’와 같은 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가 관계에서 어려움을 아예 겪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부모가 아이가 겪고 있는 관계 문제를 직접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든든한 베이스캠프가 되어 주는 것이 되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정에서 충분히 응원 하고 지지해 주신다면 아이는 나를 기죽이려는 친구에게 휘둘리지 않는, 당당하고 생기 넘치는 아이로 자라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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