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재희 Feb 13. 2019

호주여행잡담기

4. 호주의 당일 패키지 투어


호주의 (만족스러운)당일 패키지 투어



호주에서 총 3번의 현지 패키지를 이용했다.


패키지 여행을 가본 적도 없고 현지에서 패키지를 신청해서 단체로 다녀본 적도 없었다. 모르는 사람들과 단체로 움직이는 것보다야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나는, 혼자가 더 편했으니깐. 어떻게든 혼자서 가보던지 아니면 차량을 단독 사용하는 걸로 모든 패키지를 다 빗겨갔다.


그렇게 캔디 같던 나는 호주 여행에서는 모조리 현지 패키지를 신청했다. 거리 이동도 동남아와는 차원이 달랐고, 몇 살 더 먹었다고 모든 것이 귀찮기도 했고, 이제는 외로워도 울고 슬퍼도 우는 내가 되었으니 한번씩 한국어라도 실컷 해보자 싶기도 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나의 내면 어딘가에서는 여행지에서의 샤랄라 핑크 빛도 꿈꿨을지도…







1. 멜번 ‘그레이트 오션로드’



멜번으로 여행을 오는 분들이 자주 찾는 패키지 여행지가 몇 군데 있다. 무조건 가는 곳은 ‘그레이트 오션로드’일 것이고, 다음은 칙칙폭폭 토마스같이 생긴 옛날 기차를 타고 숲 속을 달리는 ‘퍼핑빌리지투어’를 비롯 해가 저물면 잠을 자기 위해 지상으로 올라오는 펭귄을 보러 가는 ‘필립아일랜드투어’가 있다. 이 외에도 한국에서는 즐기기 어려운 드넓은 자연을 느끼기에 충분한 투어들이 많이 있다. 가기 전에는 자연에서 살아가는 펭귄도 보고 싶고, 숲 속을 달리는 기차도 타보고 싶었다. 그런데 모든 것을 다 하다가는 정작 멜번의 도시를 느끼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멜번 안에서 해당되는 투어이지만, 투어 장소로 가기까지 몇 시간 차를 타고 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침 일찍 떠난 투어에 멜번 시내에 도착하니 저녁을 먹어야 하는 시간이 됐으니깐. 그래서 각 도시 별로 딱 한군데씩만 가자고 마음먹었고, 멜번에는 ‘그레이트 오션로드’ 내륙투어를 떠났다.


아침 8시에 집합을 하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를 했다. 그 시간 호스텔 로비에 모인 사람들이 대부분 한국 사람이었던 것을 보아하니 역시 우리민족은 부지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어 중간에 점심시간이 따로 주어지는데 식당의 음식들이 맛이 없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나는 더 부지런히 나가 샌드위치와 간식들을 사서 집합장소로 갔다. 분명히 로비에서는 내 또래 친구들이 참 많이 ‘그레이트 오션로드’로 향한다고 나와있었는데 막상 버스에 타보니 혼자 온 여행자도 나뿐이고, 또래도 별로 없었다. 조분조분한 가이드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잔잔한 호수가 있는 ‘콜락마을’에 도착을 했다. 가이드님의 이런저런 이야기가 멜번을 여행하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마 모르고 갔으면 눈으로만 담았을 풍경들인데 이야기를 듣고 보니 장면들의 기억이 더 선명해졌다. 콜락마을에서 화장실도 들리고 잠시 자유시간을 갖고 바로 ‘런던브릿지’로 출발한다. 도착하기 직전 가이드님이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 전망대를 먼저 찍고 가는데 가이드님별로 중간중간 본인만의 포인트로 안내해주시는 것 같았다. 전망대에서 처음으로 태평양 바다를 보니 가슴이 확 뚫렸다. 바다를 본지 꽤 오래 전이었던 것을 바다를 보고서야 깨달았다. 오지랖을 부려 함께 버스를 탔던 커플들 사진을 찍어줬다. 가이드님은 그런 나를 찍어주셨다.

그레이트 오션로드 투어시에 탔던 작은 버스


‘런던브릿지’를 느끼고 근처의 포트캠벨마을에서 점심시간을 갖게 된다. 1시간여의 자유시간을 주고 음식점도 추천해주신다. 나는 준비해온 돗자리를 큰 나무 아래 그늘에 펼쳤다. 바다도 보이고 뛰어 노는 아이들과 강아지도 보여서 정한 자리였다. 샌드위치와 복숭아를 먹고 1시간을 보냈다. 다시 올라탄 차에서 “아 비싸기만 하고 짜고 맛이 별로네”라는 소리에 나는 승리자가 된 것 같았다. (조금만 부지런히 움직여 멜번에서 샌드위치나 도시락을 준비해서 투어에 떠나면 소풍 온 것 같고 여유로운 시간도 보낼 수 있다는 팁을 전한다.) 밥을 먹고 ‘로크아드고지’에 가는데 가기 전 기대했던 곳이다. 사진으로 만난 이 곳이 꽤나 아기자기하고 예뻤기 때문인데 이미 입구 계단에서부터 무서워서 덜덜덜 떨렸다. (참고로 고소공포증이 심하게 있다.) 겨우겨우 붙잡고 내려가는데 전세계 특히 중국인들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함께 가는데 저러다가 날 밀치고 말 것 같았다. 너무 무서웠다. 그렇게 기운을 다 빼고 내려온 해변엔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사진을 찍고 있었다. 바위 옆에 붙어서 그런 사람들 구경을 했다. 올라와 ‘레이조백’ ‘아일랜드아치’를 보고 드디어 ‘12사도’ 바위들을 보러 간다.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가는 가장 큰 이유이자 하이라이트인 ‘12사도’ 바위. 지금은 바위들이 무너져 몇 개 남지 않았는데 여기서 좋았던 것은 ‘깁슨스텝스’까지 걷는 짧은 트렉킹 코스였다. 처음에 20분만 가면 된다는 소리에 뙤약볕을 걷기 시작했는데 그 많던 사람들이 어느새 사라지고 이 넓은 길 위에 나만 있기 시작했다. 반대편으로 오는 사람들이 인사를 건네주면서 응원을 해주는데 얼마나 가야 끝이 보일지 두렵기 시작했다. 한 30분을 걷다 보니 ‘12사도’가 가까이 보이기 시작했다. 타 들어갈 것 같은 살이 너무 따가웠지만 코와 이마가 빨개졌지만 그 시간이 제일 좋았었다. (걷는 것은 본인 자유이다. 이 시간에 헬기투어를 신청하면 빨간 헬기를 타고 ‘12사도’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점점 사람들이 사라지고 길에 나만 있을 때도 있었다. 좀 무서웠음


이렇게 빡세게 걷고 나면 모든 투어가 끝난다. 빡세게 걸은 탓이 멜번으로 돌아가는 길은 넋다운이 된다. 중간에 한번 내려 휴게소에 들리는데 정신이 혼미했던 나는 샌드위치까지 사 오는 알뜰함은 온데간데 없이 3천원짜리 커피우유를 사먹었다. 샌드위치가 5$였는데...


멜번에 도착하니 밤이 되었고, 많이 걷기도 했으니 울월스와 콜스에서 밥과 과일과 고기를 사가 숙소에서 구워먹고 쉬기로 했다.






2. 시드니 ‘블루마운틴 & ‘페더데일 동물원’


호주의 산은 뾰족하지 않고 평평하다.

지인들에게 호주에 간다고 하니 “시드니가?”라고 되물었다. 호주하면 ‘시드니’인가보다. 그와 동시에 “그럼 캥거루 많이 보겠네?”라는 질문도 못지않게 들었는데, 그에 충족하기 위해 동물원과 함께 가는 ‘블루마운틴’ 투어를 신청했다.


버스에 올라타기 전 ‘혹시 오늘은 또래가 있을지도 몰라.’라는 설레는 마음으로 머리를 잘 말리고 나왔다. 싱그러운 미소를 장착하고 올라탔는데 10명 정도 되어 보이는 어머님들이 보였다. “권사님, 집사님”이라는 호칭이 들리는 걸로 보니 교회에서 친분모임으로 오셨나 보다. 그니깐 결론은 호주 투어에서 나는 핑크빛의 ㅍ이 해당하는 일은 전-혀 없었다.


멜번에서는 조분조분 이야기하시던 가이드님이었다면 이번은 와일드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가이드님이 안내해주셨다. 마이크도 없이 육성으로 시드니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신다. 역시나 전혀 몰랐던 이야기들을 해주시는데 가는 길이 쏠쏠하게 재미있었다.


이야기들을 들으며 점점 산 위로 올라가는 버스 창 너머로 푸릇하고 울창한 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제일 처음으로 내린 곳은 가이드님의 히든포인트였다. 완전 낭떨어지였는데 그 어떤 안전장치도 없었다. ‘웬트월스폴’이 었는데, 그 절벽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심한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거의 중간부터 기어들어갔다. 10명의 어머님들을 대표해 나만 찍었는데 제일 어렸던 나는 이런 식으로 늘 제일 먼저 체험을 하게 되었다. 내가 찍기 전에는 절대 못 찍는다던 어머님들은 내 사진을 보고는 다들 찍겠다고 난리였다. 하지만 와일드한 가이드님은 “안돼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막상 앞에서 다리 흔들려서 넘어지면 떨어지니깐 책임 못 져요. 절대 가지 마세요!!”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통에 나만 멋진 사진을 남기게 되었다. (사진 속 나는 울상이었지만)

여긴 발받침 돌이 있어서 어머님들 모두 찍을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블루마운틴’의 ‘세자매’바위를 보며 ‘12사도’ 트래킹에 견줄 수 없는 가벼운 산책길을 걸었다. ‘에코포인트’라는 이 곳에서 가이드님과 함께하니 시드니의 유명 관광지로만 기억했을 ‘세자매’ 바위의 유래도 듣게 됐다. 그래서인지 큰 바위 덩어리가 이야기가 되어 내 머리로 들어왔다.

세자매 바위


후에 시닉월드로 가서 ‘블루마운틴’을 더 가까이 즐길 수 있는 궤도열차나 케이블카 같은 것들을 탔다. 늘 죽을 각오로 비행기를 타는 나에게 이런 기구들은 공포심으로 다가온다. 손에 땀이 흠뻑 흐르고서야 그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다시 우리 팀은 산책로를 거닐며 ‘블루마운틴’의 ‘블루’를 담당하는 유칼립투스 산림욕을 했다.

유칼립투스 나무인데 생각보다 엄청 크다.


 점심을 먹고 페더데일 동물원에 방문했다. 호주에 왔으면 캥거루와 코알라는 봐야 한다는 생각에 동물원과 함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했었다. 냄새도 나고 캥거루가 아닌 사촌뻘정도 되는 왈라비와 사진도 찍었다. 코알라는 안아보고 싶었는데 돈을 내야 한다고 해서 누군가 안아보는 것을 보는 것으로 끝냈다. 한참을 코알라를 보고 있었는데 진짜 나만큼 게으르구나 하며 동질감을 느꼈다.

모형인지 살아있는건지 한참을 쳐다봤다.



그렇게 하루 종일 가이드님과 어르신들 사이에서 막내로 다니다 보니, 혼자 왔으면 절대 궁금하지 않았을 호주에 대한 상식들을 많이 얻게 되었다. 다시 돌아온 시드니가 괜히 친근해지기까지 했다. 가이드가 끼고 다니는 여행은 관광지 앞에서 사진만 찍고 이동해서 제대로 그곳을 느끼지 못 할거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두 번의 투어를 통해 그 편견이 사라져갔다.

진짜 낭떨어지다. 겁나 무섭다. 근데 멋진 사진이 나온다. 그래도 나는 안찍고 싶었는데 뭔가에 홀린듯 기어갔고 사진은 찍혔다.







3. 브리즈번 ‘골드코스트 원데이 서핑’


호주는 섬나라다. 보통 이상의 아주 큰 섬나라다. 한국의 77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큰 곳이다. 지구의 배꼽이라고 불리는 울루루 지역 쪽을 제외한 많은 도시들이 있는 쪽에는 모두 바닷가가 가까이 있다. 그래서 멜번도 시드니도 브리즈번도 모두 해안가가 유명하다. 도시마다 바다는 꼭 본 거 같은데 그 바다마다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백발백중 만났다. 아주 자연스레 서핑을 타는 사람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서양인들은 다 서핑을 잘 타는 줄 알았다. 한국사람들이 대부분 젓가락질을 잘 하는 것처럼.


호주로 오기 전부터 꼭 해봐야지 했던 것 중에 하나가 ‘골드코스트’에서 ‘서핑’배우기였다. 하고 싶어도 못 할 수 있고, 막상 보면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저기서 본 서핑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보니 무조건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골드코스트’의 ‘서퍼스파라다이스’. 이름부터가 벌써 서핑을 타지 않고는 용납이 안될 이름이었다.

서양인은 모두 파도정도는 가뿐히 타는 줄 알았다.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가격도 괜찮고 따로 수트도 필요 없는 곳으로 3시간 강의를 신청했다. 떨리는 맘으로 도착하니 구릿빛의 잘생긴 남자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되자 우리와 함께 할 팀원들이 모였는데 5명의 아일랜드인과 1명의 독일인 그리고 사촌동생의 친구, 동생, 나 이렇게 한국인 3명이 한 팀이었다. 자기 소개를 간단하게 하고 둘이 짝지어 서핑보드를 들고 바닷가로 향했다. 보드만 들었는데도 신이 나서 광대가 솟았다. 구릿빛 선생님은 막상 강습이 시작되니 웃음을 버리고 진지하고 단호하게 알려주셨다. 아무래도 바다에서 행해지는 수업이다 보니 안전에 유의하셨던 것 같다. 모래 위에서 1차 연습을 하고 바다로 들어갔는데 나는 너무 신나서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래서 소금물을 얼마나 먹었는지 모른다. 파도가 정말 세게 몰아쳤는데 그래서 더 신이 났다. 수영도 못하는 주제에 나는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하늘이 무섭지. 생각보다 훨씬 재밌고,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파도가 세게 치는 건 좋은데 내 몸도 가누기가 어려워 자꾸 저 멀리 밀려나갔다. 그래서 선생님께 여러 번 혼도 나고 주의도 들었다. 나도 멀리 가기 싫었다는 것을 꼭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sorry” 라고 밖에 못했다. 서양인들은 모두 잘 탈 줄 알았던 환상도 깨졌다. 너무 서양인같이 생긴 팀원들이 하나같이 우리보다 못 타는 모습을 보니 서핑은 젓가락이랑은 다른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물 속에서 넘어져도 아프다.


2-3시간의 수업이 다였지만 여러 명이 한번에 바다 위에서 허우적거리니 창피하지도 않았고, 내가 어디가서 아일랜드 사람들과 인사를 해보고 독일인과 동질감을 느낄까 싶었다. 얼마나 열심히 탔는지 아일랜드인 한 명은 바지 가랑이가 터져서 팬티가 다 보였다. 그 바람에 한바탕 웃음으로 서핑강습을 마무리했다.


잠깐의 단체강습이었는데, 나는 그 기억이 잊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얼마나 즐거웠냐면 다시 브리즈번으로 가는 길 내내 마음 속으로 ‘아 재밌었네, 아 정말 재밌었네’를 도돌이표도 달린 마냥 새겼고 자기 전에도 너무 재미있었던 추억 같아서 혼자 히죽히죽 웃었었다. 서양인들과는 다르게 짧은 팔을 갖고 있는 우리는 서핑보드를 옆에 끼고 가는 게 꽤 버거웠는데 그 바람에 다음날 겨드랑이가 아픈 것도 웃겼다. 아픈 겨드랑이를 접었다 폈다 만졌다 비볐다 하면서 도 히죽히죽 웃었었다.

단체사진인데 짠기운이 느껴져서 몽땅 편집했다.






이름도 성도 국적도 모르는 사람들과의 단체관광이라는 것을 내 자식이 내 나이쯤 될 때까지는 하지 않을 줄 알았다. 패키지와 젊음이 꽤나 안 어울린다고 생각도 했었다. 내 맘대로 하고 싶어 온 여행에 내 맘대로는 하나도 못하는 패키지가 뭔 소리인가 싶었다.


이렇게까지 알아보지 않고 다닌 여행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여행에서 패키지 여행은 적당히 소속감도 들게 해주었고, 혼자 다녔다면 갈 수 없던 곳과 들을 수 없던 이야기가 모두 나의 추억이 되게 해주었고, 만날 수 없던 사람들을 만나게 해줬다. 생각보다 사진만 찍고 이동하지 않았고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어쩌면 내가 혼자 다녔을 때 보다 더 여유롭게 느낄 수 있었다. 다음 행선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 이동 시간에는 잠으로 체력을 보충했기에 내려서 아주 쌩쌩하게 걸을 수 있었다.


물론 후기들을 찾아보면 날씨도 한몫하고 가이드와 함께 팀을 이루는 사람들의 구성도 무시 못할 정도로 중요한 것 같았다. 이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들 보다는 괜찮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생각으로, 나부터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조금만 배려하며 다닌다면 충분히 좋은 시간들로 채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편안하고 좋은 시간이었고, 3번의 패키지가 나에게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되었기에 난 앞으로의 여행에서도 패키지 투어를 너무 배척하지 않으려 한다.

그레이트 오션로으 투어 중 점심먹은 공원.





-이러쿵 저러쿵-


저는 멜번과 시드니에서는 아벨라투어를 이용하였고, 서핑투어는 현지 서핑강습소를 이용하였습니다. 제 돈을 주고 제가 직접 경험한 후일담일 뿐입니다. 광고와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아벨라투어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투어사가 많이 있고, 대부분 일정이 비슷하지만 미세하게 다르니 잘 알아보시고 원하시는 방향으로 선정해서 신청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여름에 가면 그늘이 없습니다. 필히!! 선크림을 수시로 바르시길 권장합니다. 저는 가져가진 않아서 술주정뱅이 코가 되어 다녔습니다. 굉장히 건조하기도 하니 물도 많이 드세요.

작렬하는 태양빛. 비타민D 과다 흡수.



‘블루마운틴’은 여름에도 생각보다 싸늘합니다. 여름이라 하더라도 긴 팔 하나 정도는 꼭 챙겨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점심은 늘 도시락을 준비했는데, 당일 아침에 타코랩이나 바게트 샌드위치를 샀고, 전날 마트에서 먹고 싶던 과일과 초콜릿류를 준비했었습니다. 한국에서부터 가벼운 1인용 돗자리를 준비해 갔고 점심 먹는 장소에는 늘 공원이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커피는 따뜻한 것으로 꼭 사먹었습니다. 그만큼 어디서든 맛있답니다.) 잘 모르겠으면 가이드님께 도시락 먹을 장소로 좋은 곳을 알려달라고 하면 자세히 말씀해 주십니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패키지 속에서도 혼자 충분히 여유를 누릴만합니다.

블루마운틴 투어 중 점심시간.
그레이트 오션로드 중 점심시간.


'서핑'은 골드코스트에 가면 당일에도 신청이 가능한 강습소들이 많이 있지만 혹시 모르니 미리 예약하고 가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트가 포함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니 잘 알아보셔야 하고, 샤워실이 따로 있지 않고 해변에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샤워기가 있습니다. 속옷을 갈아입으려면 화장실을 이용하던지 숙소를 잡던지 해야 합니다. 저희가 신청한 강습소에는 따로 탈의실도 없었는데 한국인인 저희만 난감해했지 서양인들은 밖에서도 훌렁훌렁 잘만 벗고 가려야 할 곳은 어쩜 그렇게 잘 가리는지 아무렇지 않게 갈아 입었습니다. 미리 수영복을 안에 입고 가시는 편이 편하실 것 같습니다.





•다음 편은 <호주여행에서 스친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예정입니다.


친한사람들에겐 오지랖을 부리지만 관계없는 사람에겐 심하게 낯을 가리는 편인데 이 여행에서는 어쩐지 사람들에게 자꾸 말을 걸고 싶어서 많은 인연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모르지만 혼자 여행의 외로움 속에 친구가 되어준분들과의 추억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호주여행잡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