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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브리나 Jul 13. 2016

퇴근길

낯선 사람의 마음도 함께 나누고픈 저녁


저녁 일곱시 반


퇴근길 전철 옆자리에 앉은 여자분이 계속 운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소리도 내지 못하고 눈을 꾹꾹 눌러가며 숨을 참아가며 우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자꾸 쳐다보게 된다. 출발지에서 타자마자부터 울었으니 삼십분이 다되가는데, 이런 사람 많은 곳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그치지 못하는 걸보면 도대체 어떤 일일까. 계속 옆에 앉아있다보니 같이 눈물이 날 것만 같다.


젊은 아기엄마 정도의 외모에 일하다 오는 모습인 걸 보면 워킹맘인가 싶다가, 워킹맘이어서 겪게 된 가슴 아픈 일이 있었나 싶으니 더욱 마음이 애잔해진다. 무슨 사유인지 덮어두고 그냥 토닥토닥 위로해주고 싶은데 난 또 그럴 배포는 없고, 이래저래 마음이 아픈 퇴근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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