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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호 Feb 12. 2020

<우연한 소비는 없다> 출간되었습니다

책의 뒤에서

2018년 12월부터 20주간 브런치 위클리 매거진 통해 연재하던 글이 <우연한 소비는 없다> 란 책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MD 바라보는 일상과 상품의 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모니터와 스마트폰으로만 보이던 활자가 각진 물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손으로 다듬 다듬 만지니 제법 기분이 묘합니다. 이제는 제가 수정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고칠 수 없는 문장과 문단입니다. 언제든 수정할 수 있지, 란 생각으로 글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던 때와는 다른 마음 가짐입니다. 어느새 글은 저를 벗어나 하나의 객체가 되었습니다. 책으로 말이죠. 조금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이제 놓아주어야 할 차례입니다. 아니, 훨훨 날아가게 해야 할 차례군요.



내게 일어나는 우연은 내가 설계할 수는 없지만, 타인에게 일어나는 우연은 내가 설계할 수 있다.

- <굿 라이프>, 최인철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우연한 소비는 없다> 우연한 만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건의 뒤에서 생활하던 MD의 삶인데, 이젠 책의 뒤에서 생활하는 '저자'의 삶 또한 함께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살짝 묵직하네요. 그러니 이 책 또한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녔으면 합니다. 손에 닿는 이들 모두 소중한 인연이니까요.


책의 내용 일부는 브런치 북으로 한 덩이 떼어 내어 온라인에 남겨두었습니다. 마트 시식 코너의 갓 익힌 만두 코너처럼요. 꼭 집어 맛보시고 한 묶음 장바구니에 담아 가셨으면 합니다. 그냥 지나치셔도 좋습니다. 다른 좋은 글과 책들도 많으니까요. 근데,   또한 나름의 맛이 있으니 맛이라도 보고 가시죠.


 맛에 브런치 들어오는  아니겠습니까.


ps 부크럼 출판사 브런치에서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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