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낮잠 Jan 25. 2024

연봉 5천에 반전세 사는 싱글 직장인의 연말정산

벼룩의 간, 올해는 더 빼가지는 않는다고 한다.

세법이 다소 바뀐 덕분인지, 작년과 동일한 연봉 때문인지(이직이 답이다) 올해 연말정산은 뱉어내는 세금 없이 약간의 환급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싱글의 연말정산은 심플하다. 그동안은 단순히 세액공제나 열심히 받는 것이 직접적인 환급액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는데, 소득공제를 많이 받아서 산출세액 자체를 줄이는, 세금의 파이를 먼저 줄이는 것도 꽤 영향을 준다는 걸 체감했다. 소득공제 많이 받는다고 안 써도 되는 돈을 쓰는 바보 같은 소비 말고, 주택 관련 대출 상환이나 청약저축 불입금 등의 지출을 연간 소득공제 한도만큼 계획적으로 하는 것! 단 한 푼이 아쉬운 박봉 직장인에게는 필요한 전략이 아닐까 싶다.


<나의 연말정산 체크포인트>


* 2023년 원천징수금액은 2022년보다 겨우 30만원 상승했다. 코로나 핑계로 자기 계발에 소홀하고 안주했던 나 자신을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근로소득공제액에는 차이가 없다.

* 싱글로 사는 한 인적공제는 해당이 없다. 집 없는 불쌍한 독거인에게 싱글세 받는 나라. 무주택 세대주에 체크 표시하는 것이나 잊지 말자.

* 특별소득공제와 그 밖의 소득공제에서 산출된 금액을 차감하여 종합소득 과세표준이 나온다. 소득공제를 통해 세금의 파이를 줄였더니, 2022년과 비슷한 조건이었음에도 산출세액(=종합소득과세표준*기본세율)이 60만원 낮아졌다. 

* 특별소득공제(주택임차차입금원리금상환액-대출기관)와 그 밖의 소득공제(주택마련저축소득공제)를 계획하면 좋다. 버팀목 대출자금의 이자 및 원금을1600만원 정도 상환했고, 청약저축도 조금 넣었는데 연말정산에서 받는 소득공제 혜택은 어차피 두 항목을 합산해서 최대 400만원까지만이다. 물론 버팀목 대출자금을 최대한 상환해서 이자를 안 내는 것이 금액적으로 더 이득이지만, 상환에 여유가 없는 형편이었다면 연말정산이라도 고려해 매년 계획적으로 갚아나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주택자금대출을 또 받게 된다면 참고할 것.

* 신용카드등 사용금액공제는 많이 받았다고 자랑할 건 아니라는 생각. 오히려 나는 계좌이체로 내는 월세액을 나라님(LH)께서 자동으로 현금영수증을 처리해 주시는 바람에, 현금영수증 사용금액 공제에서 직접 차감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매년 있었다.(..) 월세는 소득공제보다 세액공제(올해는 무려 17% 세액공제로 상향!)가 이득이기 때문. 그래서 홈택스 연말정산간소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제신고서 작성 메뉴로 들어가 현금영수증 사용금액 차감액(연간 월세액의 합계 차감)을 입력해야 한다. 그 후 공제신고서를 추가로 다운로드하여 회사에 증빙자료로 제출해 월세액이 소득공제까지 중복으로 반영되지 않도록 처리해야 한다.

* 세액 공제의 경우 작년과 동일하게 적용된 근로소득세액공제(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와 월세액세액공제(총 급여 5,500만원 이하는 15%가 아닌 17% 세액공제)를 받았다. 반전세를 사는 나에게 월세액은 겨우 벼룩의 간정도 되는 액수지만 소중한 간을 빼 먹히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증빙자료를 출력해서 제출했다.

* 내년 연말정산에는 어쩌면 의료비세액공제(연봉 3% 이상 사용했을 때만 공제되는 것으로 알고 있음)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교육비세액공제(15%)도 받고 싶긴 하지만, 직장인의 경우 대학원학비나 직업능력개발훈련비를 지출한 경우에만 가능한 것 같다. 20대 때는 학자금대출금액 상환한 금액을 교육비세액공제로 받아서, 그 해에 냈던 세금을 다 돌려받기도 했었다(연봉이 2천대...쥐콩만해서 세금이 얼마 안 됐었음 연봉 2천대 받는 직장 오려고 몇천만원 학자금 대출받은 등신 여기 있어요).

 * 내후년쯤 공제받을 항목이 줄어들면, 필요했던 실비보험 가입해서 보장성보험료세액공제(100만원 한도에서 12%면 최대 12만원)를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기부금세액공제(15%)에 노조비(회계공시한 노조의 노조비)도 들어간다. 노조비가 세액공제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신기했던 경험이 있다.


쥐콩만한 싱글 월급도 이런데 가족이 많고, 연봉이 많은 직장인들은 훨씬 복잡할 것 같은 연말정산. 점점 간소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직접 확인하고 챙겨야 누락하거나 중복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서 현명하게 연말정산을 마무리할 것!







매거진의 이전글 잘 보여야 할 사람과 좋은 사람은 다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