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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솔안나 Jun 19. 2024

머리를 자르려다...

파마머리 아가

머리를 길러주고 싶어서 그동안 고무줄로 묶어주면서 버텼다.

조금만 더 자라면 꽁지머리에 나이키 운동복 입혀서 리틀 안정환을 만들어 볼까 했는데

날이 너무 더워졌다. 결국 못 버티고 자르자! 했다.

아기머리 잘 자르는 곳

아기머리 전문점

이런 곳을 찾아보고 예약하고 엄마가 퇴근하자마자 1시간을 달려 거울 앞에 앉혔다.


아이 전문 미용실이라더니 흠칫 놀이방인 줄 알았다.

아, 그렇구나.... 아이들이 버틸 수 있는 미끼들이 필요하지.

이마를 드러낼 수 있는 스타일을 골랐다, 하지만

찰진 머리카락이라서 파마를 해야 머리를 넘길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아이머리에 파마약을 묻히고 말았다.

아, 피곤하다. 아이나 어른이나 파마는 피곤한 것 같다.


퇴근길 정체구간을 뚫고 찾아간 미용실에서 우리 아가한테 뭘 한 거지?

머리를 싹둑 밀어낼 땐 군대 가는 아들 머리 밀 때처럼 가슴이 쿵! 했다.

곱슬곱슬 스타일이 완성되었을 땐, 어? 누구지???

앙증맞고 귀여운 우리 아가 어디 갔지?

커다란 형아가 서있는 줄 알았다.


그래 오늘부터는 자르지 말고 겨울 지나갈 때까지 기르자.

내년 여름이 오면 뒤로 머리 묶고 다시 멋쟁이 하자

파마머리는 며칠 지나면 자리가 잡힐 테고

더운 날에 치렁치렁하지 않아 좋을 거야

아기는 보상으로 받은 책을 들고 폴짝폴짝 기분이 좋단다.

 

이렇게 다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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