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첫 대면 오프사이트 후기
부제: 해피아워의 엄마오리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코로나 건수도 줄어듬에 따라서 오피스로 돌아갈수 있도록 규율도 많이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발맞춰서 6월 15일부터 백신접종자에 한해 오피스 정원 30프로 되는 인원들만 원한다면 오피스에 나올수 있도록 회사내 규정도 바뀌었다.
내가 커버하고 있는 마케팅 부서에서는 이에 맞춰서 미뤄왔던 팀 이벤트를 대면으로 열었다. 1년 3개월만에 얼굴을 보고 직접 만나서 회의를 하고 이번 분기 전략을 나누고 소셜라이즈도 하는 거다. 딱딱하고 일에만 집중하던 줌에서 벗어나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인간으로서 인터랙션에 더 집중할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코로나 이후에 팀에 조인 한 사람들이 반정도 되기때문에 다들 이 이벤트를 많이 기다려왔다.
내 파트너인 마케팅 팀은 한 200명정도 되는데 백인이 90프로, 흑인및 아시안계 미국인이 8프로 그리고 인터내셔널이 2프로 정도 된다. 미국인들 중에서도 마케터들이니 다들 얼마나 말이 청산유수이고 소셜라이징도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코로나 전에 만났을때는 내 팀이 좀 작았기 때문에 나만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리면 되었다. 오피스에서 많은 인터랙션도 쌓고 크루즈에 같이 놀러가서 즐겁게 놀기도 했기때문에 약간은 내향적인 나지만 친하게 관계를 잘 쌓았고 다들 나를 좋아한다 ㅎㅎ
그런데 지금 내 밑에는 5명이 있고 모두들 코로나 이후 조인한 친구들이라서 파트너들과 대면으로 관계를 쌓아본 일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5명 모두 중국인이나 인도인이라서 미국에서 자란 미국인들과 유려하게 스몰토크를 하고 해피아워에서 즐겁게 관계를 쌓는 게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가뜩이나 나도 본성은 내향적인데다가 (물론 막상 소셜 한 자리에 가면 신나게 논다 ㅋㅋ) 리더십팀이 최근에 바뀌면서 cmo나 다른 임원들과 얼굴 맞대본적이 별로 없기때문에 오늘 아침엔 약간 긴장이 되었다. 가서 임원들이랑 친하게 잘 해야 할텐데. 오바하지도 않으면서 잘 관계를 쌓아놔야 할텐데 등등.
그런데 이런 나도 나인데 내 밑에 더 인터내셔널한 친구들을 데리고 가려니 약간 걱정이 되는거다 ㅎㅎ. 오리새끼들처럼 엄마오리만 쳐다보고 따라올텐데 엄마오리가 어색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 ㅎㅎ
하지만 다행히도 걱정은 기우였고 나는 역시나 소셜한 환경에 던져지니 막상 재밌게 사람들과 잘 놀았으며, 내 팀들도 약간은 어색해 했지만 잘 어울려 놀다 갔다. 좋은 인상을 남겼고 cmo및 윗사람들이랑도 좋은 이야기 나누고 인상을 잘 남기고 온것 같다. 수고했다! 여기까지 오기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잘하고 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