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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전통도예원을 아시나요?

제주의 속살을 보러가는 길



 제주에서 유명하고 많은 것 3가지를 꼽으라하면 바람, 돌, 여자라고 했다. 제주의 바람을 맞아본 여행자들은 강력한 바람을 잊지 못한다. 그리고 특유의 강인함을 가진 제주의 여자는 생활력이 강하고 여러 번 결혼하는 것을 흠으로 생각하지 않을 만큼 강하다고한다. 그리고 제주의 독보적인 것은 검은 빛의 현무암일 것이다. 현무암이 많아 농사하기 적합하지 않아 밭농사를 주로 하고, 검은 돌을 쌓아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제주 하루방도 검은 색 현무암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특유의 제주 암석이 많은 곳에도 전통적인 방법으로 도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제주의 도기를 만드는 곳이 많지만, 제주 전통방식을 연구하고 찾아서 다시 도기를 만드는 곳이 있다. '제주전통도예원'이 그러한 곳이다. 찾아가려면 '제주도예촌' 푯말을 보고 찾아가도 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진 발췌


  제주 도예원의 주인인자 원장님은 강창언님이다. 제주의 전통도기 기술이 사라진 1960년대 이후 제주에 홀로 남아있는 장인들을 만나고 하면서 배우고 기술을 찾았다고 했다. 그리고 제주 전통의 돌가마인 석요(石窯)를 복원하여 운영하고 있다. 제주 도기의 가장 큰 특징은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굽는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도기는 유약을 발라 구워야 광택이 나고 단단한 도기가 된다. 하지만 제주의 토질은 특이하여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구워도 유약을 바른듯한 질감을 만들어 낸다. 거친듯한 표면이지만 아주 자연스럽고 제주만에 색감을 가진 도기를 선보이고 있다.


  제주 도예원은 상품전시관과 박물관이 나뉘어져 있다. 오른쪽 건물에는 제작한 도기를 전시하고 신문과 해외 언론의 내용을 전해주는 내용이 전시되어 있고, 좀더 안쪽에 있는 낮은 건물에는 이곳에서 만들어진 제주도기가 가득히 진열되어 있다. 찬찬히 둘러보며 구매할 수도 있다. 물허벅부터 찻잔까지 다양한 생활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도기가 많이 진열되어 있다. 제주 도기의 특징 중 하나가 비슷한 색감을 나타내지만 모두 동일하지 않다는 점이다. 조금씩 다른 듯 같은 계열의 색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제주 도기의 특징이기도 하며 유약을 바르지 않았음에도 생활용기로 쓸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인 셈이다. 


  제주도 여러 곳에 도예를 하는 분들이 많지만 전통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찾아 복원한 사람들은 아니다. 제주에서 그저 도기를 만들고 강습할 뿐이라고 한다. 발굴하여 제주도 역사학계에 영향을 끼친 분은 제주도예촌의 원장님이라고 한다. 하지만 제주 어느 곳에서도 이분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제주에서 제주의 도기를 발굴하고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강창언 원장님은 제주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제주의 역사에 대해서도 나름에 성향이 완고하다. 이러한 성품때문에 제주의 도기를 발굴하고 전통의 맥을 찾을 수 있었지만 관리하고 기록을 제대로 챙겨야할 역사학자와 행정직 공무원들과는 대립이 있었다고 한다. 석요와 제작터를 찾기위해 발품팔며 다니다보니 땅속에 묻혀있었던 문화재도 제법 많이 찾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발굴하자고 여러 곳에 민원 제기도 했지만 제대로 승낙하고 들어준 공무원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개발로 인해 사라져버린 문화재도 상당수 된다. 이렇게 사라져버린 제주의 전통을 찾아주었지만 악성민원(?)인 이라는 딱지가 붙어서 인지 제주 도예와 관련된 국내 기록에는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이분의 능력과 이력은 해외에서 인정하고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은 한양이 있었던 오래된 도시이다. 그래서 경주처럼 땅만 파면 사대문안은 옛 유물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사라지고 없어진 유적이 제법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청계천 복원을 하면서 수표교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장충단공원으로 이전한 경우이다.  이러한 상황은 제주에도 있었고 사라져가는 제주 유적을 찾으려고 노력한 분이 강창언님이다. 현재도 제주 도예원에서 후학을 양성하려고 하지만 도예를 배우려는 사람이 없다고 하여 고민이 많다고 한다. 오히려 제주에서 도예를 한다는 사람들도 제대로 제주스러운 도예를 배우지 않았다는 것이 의아해할 따름이다.


  요즘 제주를 갈때면 떠오르는 용어가 있다. '제주스러움'이다.


  과연 제주스러움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이를 고민하며 제주에서 길여행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제주스러움을 한껏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이곳 제주도예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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