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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의랑도네를꿈꿉니다길여행가강세훈 Dec 17. 2024

나름 신선한 부대찌개를 원할때, 인사동 이촌식당

개인적으로 부대찌개를 좋아한다. 해산물보다 고기를 선호하고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을때도 건더기가 많은 국물요리를 좋아한다. 그래서 밍숭한 곰탕보다 순대국이나 해장국, 부대찌개 같은 것을 선호한다. 부대찌개를 1인분만 파는 식당이 많지 않기때문에 자주 먹기는 어렵다. 간혹 김밥천국같은데는 1인용 부대찌개가 있지만 부대찌개라기 보다 김치찌개에 소시지나 햄이 많이 들어간 김치찌개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부대찌개 먹으러 가려고 한다.

지인의 소개로 식사하러 가자고하여 찾아간 곳이 인사동에 있는 이촌식당이다. 이곳에는 몇 번을 왔었지만 부대찌개는 처음으로 맛본다.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전에는 부대찌개 메뉴가 없었기 때문이다. 주방장이 그만두면서 다양하던 메뉴는 없어지고, 사장님이 직접 나서서 개발한 메뉴만으로 식당을 이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만든 메뉴가 부대찌개라고 한다.

인사동 초입앞에 이촌식당 간판이 보이기는 하지만 식당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조금은 복잡하다. 왠지 잘못들어온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깨끗한 갤러리의 복도같은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넓은 공간에는 여유롭게 배치된 테이블이 있다. 그중에 한 곳에 자리를 잡고 부대찌개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지 출처 구원님 블로그 https://blog.naver.com/yxxforeveryoung/223495201487

사진출처 구원님 블로그

예전에는 술마시기에 적당한 안주용 메뉴가 많았었는데 지금은 단순하게 메뉴를 정리해서 선택의 폭은 넓지 않지만 대체로 만족할 만한 맛을 볼 수 있다. 주문 후 음식이 늦을 수 있으니 초반에 많이 주문하는 것이 유리하다.

여기에 부대찌개는 고기육수를 기본으로 한다. 그래서 끓이고 나면 바디감이 있는 국물이 된다. 가볍고 깔끔한 스타일의 의정부 오뎅집 육수 스타일이 아닌, 송탄 김가네 부대찌개와 같은 두툼한 맛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육수 스타일 좋아한다. 게다가 특이한 것은 꽃게가 들어가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햄자체도 시중에 파는 햄이 아닌 미국식 부대찌개용 햄이다. 그리고 부대찌개는 콩통조림이 들어가야 완성품이 되는데 이것도 제법 얹어져 있으니 부대찌개의 구색은 다 갖추었다. 그래서 다른 곳에 비해 맛이 나쁘지 않다. 전문 부대찌개집 맛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꽃게가 들어가서 육수에 달큰함이 더 하다. 건더기도 충분하니 배불리 먹기에 적당하다. 그래도 부대찌개에 라면사리가 빠지면 섭섭할 것이다. 라면사리는 별도로 2,000원이다. 조금 비쌀수도 있지만 그래도 사리를 넣어야 부대찌개의 다른 맛을 볼 수 있다. 국물이 진하니 바로 넣어서 먹어도 된다고 하는데 건더기가 풍성하니 어느 정도 먹고 라면사리를 넣는것이 적당하다. 라면말고 만두나 다른 사리도 있으니 부족하면 채워 먹으면 된다.

반찬이 많이 나오는 집보다 중심 메뉴에 정성을 들인 집이 더 좋다. 부대찌개 먹으러 왔는데 부대찌개 건더기는 휑한데 반찬은 한상차림으로 나오면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반찬으로 김치에 단무지만 나오더라도 본 메뉴가 실한 것이 좋다. 부대찌개 아니더라도 다른 메뉴도 마찬가지 이다. 이집은 그런 곳이다. 부대찌개가 맛있으니 이것으로 승부를 본다. 지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후기를 잘써주려고 하는 마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음식이 맛없거나 부족하면 글을 쓰지 않는다. 글감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쓰고 내가 소개하는 식당이니 내 스스로 속이는 것은 없어야 겠다는 생각이 크다.

음식은 정갈하고 맛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때문에 더욱 그렇다. 가볍고 깔끔한 육수의 맛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맛없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툼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맛이다. 다른 곳보다 달큰함이 있다. 꽃게때문일수도 있는데 이게 이집만에 킥인듯 하다.

결국 맛집의 판별은 다음에 또 찾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답을 한다면, 나는 다시 찾아갈 식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