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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joge Nov 25. 2023

급변하는 시대에도 잘 먹고 잘 살기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독후감 1편

용어 정의

권위 : 전문성과 축적에 대한 보상(책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에서 설명한 개념)

서비스 : '즐거움' 또는 '편의'를 제공하는 것

부 : 서비스 제공을 통해 받는 경제적 대가

사회 변화

기술의 진보로 과거 큰 조직에서만 제공 가능하던 서비스들을 이제 개인들이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방송국의 역할은 유튜브로, 영화관의 역할은 OTT 플랫폼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고, 누구나 쉽게 자기만의 채널,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ChatGPT를 만든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은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에 1인 스타트업 창업자도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가리키는 유니콘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출처​​)


인기 있는 콘텐츠 및 서비스 제공 주체가 개인이 되면서, 권위의 주체도 큰 조직에서 개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의 저자 송길영은 "권위가 전문성과 쌓아온 과정에 대한 보상이라면 핵개인의 시대에 권위 획득의 주체는 점점 더 조직이 아닌 개인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권위의 이동을 살펴보기 좋은 분야는 광고 시장이다. 최근 5년간 광고주가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집행하는 매체는 TV가 아닌 디지털 플랫폼인데(아래 그림, 출처) 디지털 마케팅 방식도 플랫폼과 데이터 중심의 퍼포먼스 마케팅에서 팬덤과 콘텐츠 중심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출처) 기술이 주도하는 트렌드 안에서 개인의 힘은 점점 강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출처 : 한국광고주협회 2023년 광고시장전망 리포트

 

자본주의 사회에서 '권위의 이동'은 '부의 이동'과 높은 확률로 연동된다. 대규모 사용자 네트워크와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무기로 가진 플랫폼 기업 또는 플랫폼의 문법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탁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들이 큰 부를 얻는 현상 발생하고 있다. 참고로 2021년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창작자들의 평균 연봉은 2500만 원으로 조사됐는데 이 중에서 상위 1%의 평균 연봉은 약 7억 원, 하위 50%의 연수익은 약 40만 원으로 소득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기술이 주도하는 사회 변화 흐름 속에서 소득 격차는 점점 더 커질 것 같아 두렵다.


챗지피티가 설명해 준 한국 사회 소득 격차 심화 원인 1번 2번에 주목해 보자


참고 자료 1. 로이랩 스탯(1인 미디어), 그래프로 보는 가구당 소득격차 심화(1990년~2018년)

참고 자료 2. KBS 뉴스 <더 벌어진 빈부격차…1분기에 무슨 일이?> 2023.05.27 보도


최근 ChatGPT를 필두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생성형 AI가 인간의 소비 영역이 아닌 창작 영역에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AI에 의해 인간의 노동이 대체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현실화하고 있다. 송길영 저자가 출연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제껏 그래왔듯 사라지는 직업이 있으면, 새로 생겨나는 기회와 직업도 많을 거다. 단,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라고 했는데 정확한 설명 같다.(참고) 자고 일어나면 놀라운 신기술이 발표되는 급변하는 시대에 내 자리, 내 일, 내 경쟁력을 만들지 못하면 무엇을 먹고살 수 있단 말인가.


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에서 저자는 사회 변화를 일으키는 두 가지 큰 축으로 '지능화'와 '고령화'를 말한다.


1. 지능화 : 디지털 도구와 AI의 도움으로 이전에는 혼자서 할 수 없던 일들을 해낼 수 있게 됨. 이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AI를 잘 활용하는 인간과의 경쟁에서 뒤처져 먹고살기 어려워질 수 있음.


2. 고령화 : 삶이 길어지면서 은퇴 후 개인의 역량과 생존 문제가 중요해짐. 이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은퇴 후 남은 긴 시간 동안 먹고살기 어려워질 수 있음.


그리고 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잘 적응하며 자기 자리, 일, 경쟁력을 주체적으로 찾아나가는 사람들을 '핵개인'이라 정의한다.


책에서 언급되는 '핵개인'의 주요 특징은 아래와 같다.

1. 새로운 기술과 도구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개인

2. 관성에서 벗어나 가치와 규범을 스스로 정립할 수 있는 개인

3. 고유함과 축적을 통해 자립할 수 있고, 스스로의 권위를 자신 있게 인정하는 개인


이 세상이 점점 더 '쪼개지고, 흩어지고, 홀로 서게 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고, 우리가 이 변화에 잘 적응해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결국 먹고살기 위해서다.


그러면 우리 모두 이 사회가 어떻게 변해왔고 변해갈지 잘 관찰하며 핵개인으로 거듭난다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저자는 한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다. 모두가 디지털 리터러시를 향상하고 개인의 고유함을 축적해 자기 것을 만들어 팔 수 있는 핵개인이 되면 과연 소비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실제로 주변의 모든 사람이 유튜버가 되고 싶어 하거나 되어 가고 있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저자는 스스로 던진 이 질문에 아주 흥미로운 답을 한다.


우리는 앞으로 서로에게 작은 팬덤이 되어주고, 그 팬덤에 기대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근근이 먹고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내가 그 일을 좋아한다면 말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작지만 꾸준하게 먹고사는 것’,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자는 공급자가 늘면 공급자당 큰 규모의 소비자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책 293쪽) 마치 동네 상권처럼 서로가 서로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사고팔아주며 '근근이 먹고사는' 세상이 될 것 같다고 말한다. 꽤나 설득력 있는 설명 같다. 실제로 유튜버수가 폭발적으로 많아지자 신규 시청자를 인입시켜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친한 유튜버들끼리 품앗이하듯 서로의 채널에 출연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앱스토어도 10년 이상 되고 수많은 앱들이 쏟아지면서 ‘앱으로 평생 먹고살 돈 벌었다’ 던 개인 개발자 신화는 먼 옛날이야기가 된 지 오래고, 이제 탑 100 앱과 나머지 근근이 먹고사는 수많은 앱들로 나눠졌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근근이 먹고사는' 미래를 원할까?


왜, 무엇을 꿈꾸는가?

많은 사람들이 '근근이'가 아니라 '기깔나게' 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인스타나 유튜브에서 '한강뷰 아파트, 고급 승용차, 명품'이 이끌어내는 조회수나 좋아요수는 엄청나다. 올리는 자는 '부 그 자체' 혹은 '부의 비결'을 콘텐츠화해 수익을 얻고, 보는 자는 '부 그 자체'를 선망하거나 '부의 비결'을 자신의 삶에 적용해 보고자 노력한다. 이런 추세가 강해지다 보니 심지어 '부를 연출'하는 세력도 등장했다. 임대한 고급 아파트에 가짜 명품을 채운 '거짓 삶'으로 팬덤을 확보한 만화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진 것이다.


부에 대한 관심과 선망은 원래도 있었지만, 기술의 진보와 함께 더 폭발하고 있는 것일까?


부에 대한 선망은 태풍처럼 모든 주제를 빨아들인다. 최근 몇 년간 '좋아하는 일로 먹고사는 법'이 많은 이들의 관심사가 되었는데 이런 관심사를 겨냥해 '좋아하는 일로 1년에 3억씩 버는 방법', '책 읽고 월 수익 천만 원 만들기'와 같은 류의 광고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방점은 '좋아하는 일' 보다는 '먹고살기'에 찍혀 있다. 그리고 이 '먹고살기' 앞에는 숨겨진 괄호-('부자로')-가 있다.


'~해서 돈 벌기' 류의 광고에 낚여 돈을 쓰면 진짜 돈 버는 방법을 잘 알게 되고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세이노의 가르침'에 나오는 대로 그냥 광고하는 사람들만 부자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10년 전에도 지금도 상위 1%의 소득과 중위 51%의 격차는 존재한다.(아래 그림 참고, 출처) '지금 당장 플랫폼에 올라타 당신이 꿈꾸던 상위 1%의 삶을 현실로 만드세요!'라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광고는 과대광고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핵개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면 변화에 적응하며 나름대로 잘 살기 위함이지 상위 1%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아니다. 돈의 속성을 이해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지만, 그것이 곧장 부자가 되는 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유하고 탁월한 방법으로 즐거움 또는 편의를 제공하고, 그걸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에 대한 대가로 부가 쌓이는 것이다. (단, 부자가 된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님은 많은 연구와 사례가 증명하고 있다.)


시대가 변해도 상위 1% 구간과 근근이 먹고사는 구간은 같이 존재한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다.


시대는 변하고 있고, 변화의 큰 축 두 개는 '지능화'와 '고령화'다.

이 두 개 축을 중심으로 세상은 점점 더 '쪼개지고, 흩어지고, 홀로 서게 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변하는 시대에 잘 적응해 먹고살려면 '핵개인'이 되어야 한다.

1. 새로운 기술과 도구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개인

2. 관성에서 벗어나 가치와 규범을 스스로 정립할 수 있는 개인

3. 고유함과 축적을 통해 자립할 수 있고, 스스로의 권위를 자신 있게 인정하는 개인


모두가 핵개인으로 거듭나면, 서로가 서로의 팬덤이 되어주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근근이 먹고사는' 세상이 될 것이다.

착각하지 말자. 핵개인이 되어야 한다면, 먹고사는 방법이 바뀌니 적응하기 위함이지, 상위 1% 부자가 되기 위함이 아니다. (혼란의 시대, 기회주의자가 되지 않도록 경계하자.) 저자는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 대다수가 핵개인이 되면 '근근이 먹고살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근근이 먹고사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고(행복할 것 같냐고) 넌지시 묻는다.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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