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의 조건>을 읽고
주말 동안 사이토 다카시의 <일류의 조건> 읽고 필사까지 완료.
문장을 필사하면 스치듯 지나쳤던 단어 하나하나에 다시 주목하게 되고, 문장을 낱낱이 해부하듯 읽게 되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얻은 주요한 개념 세 가지는 ‘숙달’ ‘스타일’ ‘에너지의 연소’.
‘숙달’은 기술의 습득인데 양적인 축적과 질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그 기술을 진정한 내 것으로 체화할 수 있다. 한 분야에서 숙달의 체험을 제대로 하면 여러 영역에 그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스타일’은 숙달의 과정이 응축된 것으로, 여러 기술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원리다. 스타일은 ‘나’의 신체적 특성에 따라 만들어지는 고유한 것이며, 이 세상에 내미는 도전장 같은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타일에 대해 나온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글쓰기와 달리기 그리고 삶 전반에 걸친 하루키의 스타일은 그냥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스타일 구축에 대한 아주 뚜렷한 목적의식과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책의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에너지의 연소’가 삶에 있어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하는데, 어렴풋이 알던 것을 명확한 개념으로 제시해 줘서 좋았다. 삶은 결국 에너지원을 조달하고 연소하는 과정이며, 나만의 기술을 습득하고, 스타일을 구축하는데 내 에너지를 잘 쓰면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 설득력 있었다.
나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보다 잘나가고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충만하고 의미 있는 ‘각자의 삶’을 위한 것이다. 또한 스타일은 ‘나’라는 신체를 통과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항상 내 신체와 에너지의 흐름을 유심히 관찰하고 균형 있게 에너지를 쓰되 선택과 집중을 잘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책을 읽고 나서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좋은 질문들
내 일과 삶에서 획득한/획득하고 싶은 기술들을 무엇이며, 구축한/구축하고 싶은 스타일은 무엇인가?
내가 샘플로 삼고 있는, 나의 동경의 대상은 누구인가?
나는 나만의 기술을 습득하고, 스타일을 구축하기 위해 얼마큼의 뚜렷한 목적의식,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
나는 나만의 기술을 습득하고, 스타일을 구축하기 위해 매일 어떤 구체적인 노력을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