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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히치하이커 Apr 08. 2022

콩코드 - 초음속 여객기 (2022.3.21)

인디음악 쌈마이 리뷰 - 갓 태어난 음악편

 

 아직도 홍대나 신촌 이태원 등지에는 골목골목마다 터줏대감같은 엘피바들이 하나씩 자리잡고 있다. 들어가면 일단 저 엘피들이 다 플레이가 되기는 할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방대한 양의 엘피들이 먼저 보이고, 스웩넘치는 사장님들은 신청곡을 받긴 하지만 본인 스웩 따라 선곡을 갈겨주시기도 하는 그런 곳들이다. 


 2022년 3월에 나온 이 앨범에선 그런 지하 엘피바에서 많이 맡아봄직한 푸근한 사우나 쑥방 혹은 시골 노래방 같은 냄새가 난다. 하지만 오래되고 관리가 안돼서 나는 곰팡내가 가 아닌 거의 엘피바로 리모델링 당한 힙지로의 노포 느낌이다. 가끔 길에서 굴러다니는 정말 관리 잘된 포니나 프라이드를 볼 때와 같은 경외감 같은 것도 느껴진다. 다 한명의 고집스러운 작업이 만들어낸 좋은 작품이다.


 곡들 길이부터 요새 느닷없이 많이 나오는 2분대의 곡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근본 중에 근본을 찾아 헤메이는 심마니 같은 곡 7개가 일렬로 서 있고, 저마다 가게마다 조금씩 다른 쌍화차 맛처럼 다른 맛이 나는 것이 재밌다. 보컬이 먼저 힘아리없고 서정적인 목소리로 전두엽속의 노스탤지어를 살살 긁어낸다. 그리고 미친 존재감의 보컬을 뚫고 나오는게 바로 기타다. 베이스톤이  먼저 들리는 곡들도 있지만 결국엔  조용히 강한 기타가 노래를 비선실세처럼 서서히 장악한다. '이슬방울'이나 '정말 모르겠네'같은 곡들은 기타가 조랑말 위에 탄 여포처럼 뛰어노는데 결국엔 입 벌리고 들을수밖에 없다.


 올드스쿨의 현대화는 바로 이 앨범이다. 이게 구도심 재생사업이며, 전통시장 활성화다. 70년대 한국음악에서 달디단 포인트들만 추출해 만든 마카롱같은 앨범에 추천을 아니할 수 없다.


↓↓↓ 콩코드 - 초음속 여객기 ↓↓↓

https://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nhYpWAeJ5qdJuu7inux0LhJIsPLsv4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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