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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히치하이커 Apr 12. 2022

소울 딜리버리-Foodcourt (2022.3.18)

인디음악 쌈마이 리뷰 - 갓 태어난 음악편

 

 첫 곡을 듣고 느꼈다. 느슨해진 한국 인디음악계에 긴장감을 주러 소울의 신이 잠시 빙의하신것이 분명하다. 전국의 카페나 인스타에 특화된 공간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반드시 이 앨범을 필수로 듣고 당장 틀어놔야 한다. 업장의 품격을 한 단계 아니, 두 단계는 올려줄 것이다. 프리 내셔널스? 선셋 롤러코스터? 이제는 소울 딜리버리의 시대가 열렸다. 


 푸드코트라는 앨범 이름처럼 곡들도 각자 네오 소울, 애시드 재즈, 훵크, 블루스를 제철 섬진강 참게 알처럼 가득 품고 있다. 이건 푸드코트가 아니라 5성급 호텔 뷔페다. 태초에 위 장르들은 다 흑인음악이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뻗어왔지만서도 기나긴 세월을 거쳐 각기 다른 모습으로 세분화된 장르들을 이렇게 집대성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어려운걸 이팀이 그저 김밥천국에서 메뉴 여러 개 시키듯이 가볍게 해냈다. 또 이런 장르의 음악이 범하기 쉬운 곡들간의 차별성 부재, 곡 진행에 있어서의 지루함 등조차 가볍게 피해갔다.


이미 수퍼 세션으로 이름을 날린 신드럼의 드럼이 자연스러우면서 깔끔히 균형을 잘 잡아주고 거기에 베이스와 기타, 키보드, 가 서로 잽을 날리는데 너무 여유가 넘치고 조화롭다. 악기들이 서로 내가 주인공이다! 하면서 뛰쳐나와 정신나갈것 같은 솔로를 휘몰아치는 파트 없이도 멋스럽다. 마치 마약중독 치료 모임처럼 둥글게 모여앉아 각자 의자에서 한마디씩 내뱉는 모습인데 정신을 차려보면 앉아 있는 사람들이 다 톰크루즈고 양조위다.


 이 멋진 팀이 프로젝트성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게 가장 큰 바램이다. 천연기념물, 무형문화재 법 규정을 바꿔서라도 이런 팀은 계속 유지시켜야 한다.


↓↓↓ Soul Delivery - FOODCOURT ↓↓↓

https://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k9GxPr8Ibts6loQ4yYVC9mibB8BE3J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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