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음악 쌈마이 리뷰 - 갓 태어난 음악 편
개인적으로 음악 중에 정말 만들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은 팝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아는 맛이기에 기본에 충실한 건 물론이요 다른 팀과의 차별성도 있어야 하며, 셰프의 킥 같은 임팩트도 있어야 한다. 백반집에 가서 감탄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모두가 백종원이 될 수 있는 팝 시장에서 여기, 락을 베이스로 꽤 좋은 팝을 내놓는 프랭클리네 식당은 "이 집 재밌네유"를 내뱉을 수 있는 집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6월 'DD'라는 노래로 데뷔했을 때부터 이 팀은 한 페이지씩은 더 보여줄 수 있는 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번 EP를 들으니 그 페이지에 담긴 내용들이 조금씩은 보인다. 프랭클리가 펼쳐보인 페이지에는 먼저 특수부대처럼 달팽이관에 직접 침투해 함락시키는 멜로디와 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음악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좋은 멜로디는 언제나 가장 강력한 힘이 아니던가.
EP 전반에 걸쳐 2000년대 중반 서구권 인디 락의 향수가 느껴지는 잔뜩 찌그러트린 톤의 기타와 보컬이 쟁글거린다. 보컬과 기타 모두 곡마다 다른 톤을 쓰는데 각각의 배치가 훌륭해 그 자체로 이미 뉘앙스와 무드를 완성시킨다. 거의 톤 백화점라고 봐도 될법한 구성이다. 벌스와 브릿지에 쓰이는 기타와 베이스라인도 꽤나 다양하고 쫀쫀한 것이 듣는 맛이 쏠쏠하다.
물론 현재 인디 음악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는 않은 음악들이기에 이 팀은 유일무이하다 라고는 말하기 힘들 수 있다. 그래도 이번 EP로 인디 씬에서 앞으로 주류로써 자주 보일 이름이라는 증명은 확실히 해낸 것 같다.
↓↓↓프랭클리 - Frankly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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