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갈수록 껍데기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게 점점 피곤하다. 물론 안다. 피부, 껍데기 이런 것들이야말로 물컹한 내장과 상대방의 눈을 지키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거. 굳이, 굳이 끔찍하고 흐물거리는 내장을 그대로 드러내 보일 순 없지 않은가. 각질이 일어나면 닦아내고 상처가 나면 어루만지고, 껍데기를 딱딱하고 반지르르하게 만들고 나갈 준비를 한다. 그러면서 골이란 내장은 또 중얼중얼, ‘신기루였지 신포도였지 그랬었더랬지’ 그렇게 안이나 밖이나 자꾸 딱딱해진다. 유연한 인상과 인성의 사람이 되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