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말이 우리 얘기가 될 줄 몰랐다. 미뤘던 사진을 정리하려고 사진첩을 보는데 눈물 대신 웃음이 났어. 우리 이렇게 좋았구나. 너는 이렇게 귀여웠구나.
불안했던 네 삶을 나눠서 네가 좀 더 가벼워졌으면 했어. 너조차 믿지 못하는 너를 믿어주는 사람이 세상에 한 명쯤은 있었으면 했다. 그 마음으로 얼마 남지 않은 사랑을 소진시켰고.
미워해버리고 마는 일은 쉽고 간편하다. 이해하는 일이 어렵지.
아주 복잡한 수학 문제 같은 너를 풀어보고 싶었다. 정답이 있다고 오래 믿었다.
누군가는 너를 풀어주기를. 풀지 못하더라도 오래오래 곁에 있어주기를.
힘주어 잡고 있던 날들이 아픔으로 남지 않기를.
안녕,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