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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브로 Mar 09. 2024

켜켜이 쌓인 고요에 입을 맞추고

2024.03.08

@Sibro, 2024.

제주도 여행 이틀 차.

매일 마시던 커피를 보니 왠지 서울이 떠오르더군요.

카페가 아닌 티 하우스들을 찾아간 이유입니다.


티 하우스들에서 만난 것은 수많은 고요함.

말하면 벌칙을 받는 놀이를 하듯 다들 조용했습니다.

누군가의 헛기침 소리,

차 따르는 소리.

심지어 책 넘기는 소리까지 모두 ASMR가 되어 적막을 채웠습니다.

화장실을 갈 땐 조금은 부끄럽더라고요. 이런.


차는 커피와 다릅니다.

잔을 비울 때면 입 안에 향이 가득합니다.

그 여운을 즐기는 것이 핵심이라고나 할까요,

커피는 GO를 외친다면 차는 SLOW를 말하는 느낌.


한 잔, 두 잔 술술, 

아니 차차 넘어갈 때마다 분위기도 함께 삼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두 함께 쌓은 고요를 천천히 음미하며

시간조차 느리게 흘렀던 제주의 이틀 차였습니다.


P.S.

이 사진은 �제주의 '델픽 스톤 하우스'에서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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